[그래서요?] 전기차·수소차, 미래 車시장 이끌수 있을까

충전·서비스 인프라 구축, 정부 및 민간 지원 절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에도 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지고 갖가지 서비스가 등장합니다. 정부 정책도 연일 발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소비자와 국민들을 겨냥한 이들 제품과 서비스, 정책이 정말 유용하고 의미가 있는 것인지 정확히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계파이낸스는 기존 사용후기식 제품 비교에서 벗어나 제3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분석하고 평가해보는 새로운 형태의 리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의 [그래서요?] 시리즈를 통해 제품 ·서비스 ·정책의 실효성과 문제점 등을 심층 진단합니다.<편집자주>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향후 친환경 자동차들이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승용모델은 전기자동차가, 상용모델은 수소자동차가 주인공이 될 것이란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친환경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배터리 제조단가가 높으며 충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겨울에는 주행거리가 반토막이 나기에 소비자들이 구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환경차 보급이 보다 확산되려면 어떤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할까요.

 

◇ 전기차, 충전시간 대비 사용시간 짧아 

 

우선 전기차는 화석연료가 아닌 배터리에 축적된 전기로 모터를 회전시켜 구동하는 자동차입니다. 전기차는 배기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소음이 적고 승차감이 편안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충전시간에 비해 사용시간이 매우 짧은데요, 일반적으로 급속충전은 20~30분, 완속충전은 4시간 가량 걸립니다. 저용량 배터리라 전력 절약을 위해 에어컨, 히터와 같은 공조 시스템도 마음껏 사용하지 못합니다. 주행거리도 200~300km 밖에 안돼 장거리 주행은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충전소가 부족합니다. 지난 8월 기준 국내 전기차 충전기는 약 2만9309기에 달합니다. 이는 전기차 1.4대당 1기의 충전기가 보급된 꼴입니다.

 

현재 약 1만2000곳에 달하는 전국 주유소 중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사용 가능한 곳은 59곳에 불과합니다. 강원도에서는 7곳에서만 충전이 가능하며 부산(8곳)·서울(7곳)·전남(6곳) 등도 10곳이 안됩니다. 

 

정부가 지난 2016년 8월 '주유소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관한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기준을 대폭 완화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늘지 않은 셈입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도 수익성이 낮은데다 설치할 공간이 부족한 점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소 설치 비용만 2000만원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성 낮아 주유소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특별한 대책 마련 없이는 전기차 충전소 주유소 수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전기차를 구매하려면 국비, 시비 지원금을 모두 빼더라도 최소 3200만~3600만원이 들기에 금액적인 부분도 소비자들에게 부담입니다. 하지만 전기차 보조금은 매년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올해 보조금은 지난해 1200만원 대비 300만원 감소한 900만원으로 인하된 바 있습니다.

사진=현대기아차

 

◇ 수소차, 충전소·수소 생산량 부족

 

수소차는 차내 수소 탱크에서 수소와 공기공급기에서 전달 받은 산소를 연료전지에 보내 전기를 생산하고 모터를 회전시켜 움직이는 자동차입니다. 수소차는 배기가스를 포함한 모든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데요, 충전시간도 5분 내외로 짧은데다 완충 후 400km이상 주행이 가능해 전기차보다 더 실용적이란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소차에게도 단점이 있습니다.  전기 생산을 위한 촉매제로 백금이 필요한데 이는 생산단가를 높이는 주범입니다. 단가가 높으면 수소차 판매가가 높아집니다.

 

지난 1월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후 수소차 한 대당 정부의 2250만원, 지자체가 평균적으로 3000만원 가량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현대차의 수소차 모델 넥쏘를 예로들면 6890만~7220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는데, 지원금을 받으면 2640만~2970만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정부의 지원금 비율이 줄어들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수소 충전소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과제입니다.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비용은 상당하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수소충전소 비중이 전기차 충전소보다 적은 상태입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수소차 충전소가 전국에 12군데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다른 문제점은 수소 생산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 수소 인프라 확대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 생산량은 연간 125만톤가량입니다. 이는 수소전기차가 1년간 1만5000km를 주행할 경우 약 8만대가량 운행할 수 있는 양입니다.

 

◇ 에너지 밀도 높고 주행거리 긴, 충분한 충전 인프라 확충 절실

 

미국 소비자 다수가 전기차(EV)의 친환경성을 공감하는 반면 전기차를 이용할 의사는 낮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J.D.Power)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나이에 관계없이 소비자의 73%는 전기차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인식했습니다.

 

하지만 조사 대상 가운데 전기차를 구매하거나 임대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소비자는 25%에 불과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는 전기차를 아직 이용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가 꼽은 전기차의 최대 단점은 역시 충전소 부족이었습니다. 64%의 소비자가 전기차 충전소 부족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습니다. 

 

결국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가 앞으로 미래 자동차시장을 주도하려면 충분한 충전 인프라, 서비스 시설, 충전시간 단축 등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보급·충전 인프라 구축에만 1조1000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인프라 구축 관련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 지원되던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이 내년부터 폐지될 전망"이라며 "보조금 인하부터 각종 혜택들이 내년을 기점으로 하나 둘 폐지되면서 친환경차 시장 전체에 타격이 우려된다. 개별 지원과 종합지원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전기차 정책이 마련되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원금뿐만 아니라 충전·서비스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소차는 충전시간이 짧지만 전기차를 충전하려면 20∼30분 정도가 소요돼 정차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그만큼의 공간을 가진 주유소가 많지 않다"며 "충전소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 설치할 수 있는 충전기 설치개수도 제한돼 있어 이것에 대한 문제도 해결돼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국회에 구축된 수소충전소. 사진=현대차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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