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차 시대 도래”…수혜 기대되는 기업는?

‘구글카’, 3~5년 내 상용화될 수도
레이저·카메라·네비게이션 관련 업체 수혜 전망

‘사람의 조작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인 자율주행자동차, 이른바 ‘무인자동차’ 시대가 다가온다면 어떤 기업이 주목받을까.

지금은 구글의 ‘구글카’가 3~5년 내 상용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특허출원 건수가 급증하는 등 후발업체들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무인자동차 시장 형성과정에서 연계된 IT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이 수혜가 예상되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

◆ 글로벌 자동차 업체, 무인 자동차 개발 中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무인자동차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초 일본의 도요타와 독일의 아우디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쇼(CES)에서 시제품을 공개한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일본의 닛산자동차가 무인자동차를 오는 2020년까지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GM은 2020년까지 반자동 주행 자동차를 출시하겠다고 공표했으며, 국내 또한 오는 10월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의 포드, 독일의 폭스바겐 등 기타 완성차업체들도 연이어 무인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앞서고 있는 기업은 자동 운영체제 분야에서 타사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IT업체 ‘구글(Google)’이다.

구글은 무인자동차 대회에서 우승한 팀들을 영입해 무인자동차 사업을 전담하게 했으며, 3년 전인 2010년부터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개조한 무인자동차 개발에 착수해왔다. 무인자동차 ‘구글카’는 이미 업계에서 완성차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3~5년 내 제품 출시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구글카는 지난 2011년부터 캘리포니아의 굽은 도로와 고속도로, 번잡한 샌프란시스코 도심 등 46만km를 무사고 주행했고, 미국 네바다주에서 지난 3월 최초로 무인자동차 시험 운전면허를 발급받았다.

지난해에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구글카를 타고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사 집까지 무사히 돌아오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특허출원 건수 증가 등 국내 관심도 커져

국내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대기아차가 투싼 무인자동차를 개발한 바 있고, 카이스트(KAIST)와 국민대 등이 ‘자율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시범 자동차를 내놓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지난달 7일 ‘현대차 2013 지속가능성 보고서’ 중 공유가치창출 부문에서 “무인자동차 개발을 핵심사업”으로 꼽은 바 있다.

관련 특허출원 건수 또한 증가추세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무인 자율주행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10건을 밑돌았지만, 2011년 26건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 47건으로 급증했다.

또한, 단순히 특허출원 건수만 증가하지 않고, 기존에 안전 운행을 보조하는 기술에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그 범위 또한 확대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기아차가 전체 특허의 15%를 보유하고 있고, 만도와 ETRI, KAIST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분야별로는 사람 눈에 해당하는 주변상황 파악용 영상센서(카메라)기술이 24%, 두뇌에 해당해 최적 경로를 선정하는 인공지능기술이 18%를 차지하고 있다.

◆ 무인자동차시장 얼마나 성장할까?

청정기술 시장조사 전문업체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0년 무렵, 완전 자동주행 기능을 갖춘 자동차가 정식으로 판매되며, 시장 진출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 8000대를 시작으로, 이후 2035년까지(9540만대) 판매가 급증하며 북미와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세계 3대 시장에서 연평균 성장률이 85%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레이저·카메라·네비게이션 등 관련 업체 수혜 예상

무인자동차는 로봇, 컴퓨터공학, GPS, 전자제어 등 수많은 기술들을 활용하기에 ‘IT 집약체’로 불리고 있다.

때문에 무인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현대기아차와 같은 완성차 업체 뿐 아니라 레이저, 카메라, PCB, 커넥터, 내비게이션 등 관련 업체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권명준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위 사물들의 행동 파악을 위해 레이저, 카메라 기술이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레이저 관련기업에서 국내 유일 LASER DIODE 전문기업인 큐에스아이와 레이저 관련 소스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이오테크닉스가, 차량용 카메라에서는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는 엠씨넥스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장화가 됨에 따라 차량내 IT기기들의 수요가 증가돼 인쇄회로기판(PCB)과 커넥터의 수요량도 확대될 것”이라며 “차량용 PCB업체에서 이수페타시스와 대덕전자가, 차량용 커넥터 업체에서는 현재 제품 개발 중인 우주일렉트로와 씨엔플러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권 연구원은 “차량의 정확한 위치 파악, 도착지로의 안내를 위해 정확한 지도(Map)가 필요하므로, Map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내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이 주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샌드마켓스’도 높은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무인자동차 시장이 형성될 경우, 관련 기술 시장 또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켓샌드마켓스에 따르면 “차간거리 제어장치, 차선이탈 방지장치 등의 관련 기술이 대략 5년 뒤 글로벌 시장 내 1억개가 거래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도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 규모가 대략 58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준상 세계파이낸스 기자 kjs@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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