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메네이 37년 철권통치 막 내려…이란의 봄 찾아올까

실질적 정권 교체 여부 주목
단, 강경파 집권 가능성 높다는 의견도

1일(현지시간)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시아파 신도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애도하고 있다. 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시아파 신도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애도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제거되면서 37년간 지속돼온 하메네이의 이란 철권통치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메네이의 사망이 확인된 후에도 폭격을 지속하고 이란은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기지에 보복을 가하면서 지정학적 긴장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오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수뇌부가 집결한 시설 3곳을 동시에 폭격했다.

 

특히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있는 장소에는 이스라엘군이 폭탄 30발을 투하하는 등 집중적 공격이 가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폭격에 살해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란 당국도 국영방송을 통해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망을 확인하고 40일 애도기간을 선언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 협상 불발에 대비해 지난 1월부터 주요 군사 자산을 이란 인근 해역에 집결시킨 상태였다.

 

이번에 미국이 이란 주변에 모은 전력은 2003년 이라크와의 전쟁 개전 이후 최대 규모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모하마드 파크푸르 총사령관과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수석 안보고문 알리 샴카니도 사망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딸·사위·손녀 등 가족 4명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최고지도자의 공백에 따라 3인 체제의 임시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고문인 모하마드 모흐베르 전 부통령, 현재 군사·안보를 총괄하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비상상황에서 실권을 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이란 공격과 하메네이 사망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사회는 충격에 빠졌지만 긴장 완화를 위한 해결책을 나오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열린 긴급회의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력 사용에 대한 상호 비방만 오갔을 뿐이다.

 

이란 대사는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침략 행위가 아니라 전쟁범죄이자, 반인도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사는 이번 작전이 국제법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안보리 긴급회의가 헛도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폭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1일 새벽 이란을 겨냥해 이틀째 공습을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하메네이 사망을 발표하며 추가 공격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면 공격과 이란의 반격 속에 피해는 이란은 물론 주변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31개주 가운데 24개주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지에서 날아드는 미사일 탓에 이란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지역 대부분 국가는 주요 공항을 폐쇄하고 민간 항공기 운항을 금지했다.

 

중동발 리스크가 최고조로 치달으며 글로벌 경제도 요동칠 조짐을 보인다.

 

브렌트유 가격이 현재 70달러 선에서 최대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도 미국의 이란 공격 후 기존의 3분의 1 미만으로 급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에너지의 동맥과도 같은 요충지다.

 

이제 전세계의 시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이란의 실질적인 정권 교체가 실제로 일어날 지에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 사망 사실을 확인하며 이란인들에게 “나라를 되찾을 단 한 번의 가장 위대한 기회”라며 신정체제의 전복을 종용하고 나섰다.

 

하지만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수뇌부가 제거됐다고 해서 바로 이란의 봄이 찾아올 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이란 전문가들은 하메네이의 후임으로 결국 강경파가 집권할 가능성이 크고 체제 유지를 위한 감시와 억압이 더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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