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이 사실상 중단되자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8일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오후 4시 기준 전장보다 6% 이상 상승한 배럴당 91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202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약 9.8% 오른 배럴당 89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티그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차질로 하루 약 700만∼11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원유 수송 차질은 산유국의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웨이트가 저장 시설 부족 문제로 일부 유전의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