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시대 열렸다] 첫 사업자 한투 vs 미래證 ‘1호 상품’ 누가 먼저 출시할까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9일 종합투자계좌(IMA) 첫 사업자로 공동 지정됐다. 양사는 내달 첫 IMA 상품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누가 먼저 ‘1호 상품’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상품 정밀 심사를 먼저 통과한 한 곳이 1호 타이틀을 갖게된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MA는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적극적인 기업금융 및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사는 개인고객에게 예탁받은 자금으로 기업금융 분야에 투자하고 수익을 지급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첫 사업자로 지정된 것은 금융위가 사업자 요건으로 제시한 ‘자기자본 8조원’ 기준을 충족한 증권사는 두 곳뿐이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시행령 개정안에 관한 규제영향분석서에서 “8조원 종투사 지정요건 중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는 증권사는 2개로 추후 추가지정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공격적 운용 경험을, 미래에셋증권은 자본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운용부문 수익 2조42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현재 발행어음만 약 18조원을 운용하며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도 11조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IMA와 직결되는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고객 자산만 약 530조원에 달해 가장 많은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 운용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 다변화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조직 개편도 신속하게 마무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월 IMA 담당 부서와 하위 조직 2개를 신설하고 12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IMA 본부를 신설했다. 상품 개발부터 운용까지 전담하는 조직으로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IMA 상품은 우선 두 가지 유형으로 설계될 전망이다. 금융위가 지난 4월 공개한 IMA 상품 예시안에 따르면 신용등급 A 이상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만기 1∼2년 안정형 상품은 목표 수익률이 연 4% 수준이다. 반면 벤처 투자 등 고위험 투자의 경우 만기 3∼7년에 목표 수익률은 연 6∼8% 수준이다. 특히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은행의 예·적금 등  보수적 자금까지 겨냥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제도 초기인 만큼 안정형 상품을 먼저 공급해 시장 신뢰를 확보한 뒤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안정적 수익 창출을 우선하되, 일부 자금은 성장성이 높은 지분증권 등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저·중수익 상품인 실적 배당형을 우선 출시 한 뒤 고수익 상품으로 라인업을 세분화할 예정이다. 또한 강점인 글로벌 투자 역량과 벤처 투자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IMA 도입은 고객 맞춤형 자산 관리와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고, 기업금융 활성화와 자본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경남 미래에셋증권 트레이딩사업부 사장은 “IMA가 증권사의 신용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글로벌투자전문회사로서 리스크 관리와 운용 역량을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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