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들 때 어깨 깊숙한 곳에서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거나, 물건을 들 때 힘이 빠지고 움직임이 제한되는 느낌이 든다면 어깨 관절 내부에 구조적인 손상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어깨 통증이 반복되거나 만성화되는 경우, 어깨관절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일 수 있다.
어깨관절은 매우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여러 개의 힘줄과 인대, 연골, 점액낭 등이 얇고 정밀하게 맞물려 작동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큰 외상이 없어 보여도 내부에서는 이미 파열이나 염증, 마모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회전근개파열, 충돌증후군, 관절순 손상 등은 MRI로만은 판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직접 어깨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관절내시경이 효과적인 진단 도구로 활용된다.
달리자병원 최승민 원장에 따르며 어깨관절내시경은 피부에 약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내고,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 어깨 관절 속을 관찰하는 검사이자 치료 방법이다.
진단만을 위한 경우도 있지만, 동시에 관절 내부에 발생한 문제를 정밀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범위가 넓다. 특히 통증의 원인을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소한의 절개로 조직 손상을 줄여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는 장점도 있다는 게 최승민 원장의 설명이다.
최승민 원장은 “어깨관절내시경은 단순한 영상 검사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미세 손상까지 확인할 수 있고,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며 “오랜 통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졌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어깨 안쪽 문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반복된 어깨 통증이나 특정 각도에서의 움직임 제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 내부의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어깨는 사용 빈도가 높은 관절인 만큼,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까지의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