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정의 오늘 어디 갈까] NS홈쇼핑의 외식DNA 심어놓은 판교 '엔바이콘'

엔바이콘이 자리잡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NS홈쇼핑 별관 전경. 사진=NS홈쇼핑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경기도 판교 신도시하면 유명 IT기업이 즐비한 벤처단지가 우선 떠오른다.  하지만 판교 곳곳에는 볼 만한 것들이 많이 숨어 있다.  우선 판교는 많은 기업의 입주 계획에 맞춰 탄천 둘레길과 화랑공원이 조성돼 있다. 빌딩 숲이 줄 수 있는 답답함 대신 도시의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적합하다.

NS홈쇼핑은 지난 2017년 3월 빌딩 숲으로 둘러싼 판교에 자사 외식문화 DNA를 심은 '엔바이콘'을 열었다. 엔바이콘은 NS홈쇼핑 외식 자회사 법인 이름이면서 동시에 외식문화공간 브랜드이기도 하다.

NS홈쇼핑의 외식 산업의 현황, 그리고 향후 미래 먹거리까지 살펴볼 수 있는 엔바이콘 판교점을 지난 16일 직접 방문했다.

◇ 12곳 외식 매장 입점…하림의 건강한 식자재로 요리

엔바이콘 판교점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NS홈쇼핑 별관에 들어선 아케이드형 식당가로 NS홈쇼핑의 외식 자회사인 엔바이콘이 운영하고 있다.

총 12곳의 식당과 카페 등이 자리잡은 엔바이콘은 'Nature’s Sensation'을 내세워 신선한 식자재로 무항생제, 인공첨가물 제로, MSG 없이 자연 본연의 건강함을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식당가를 추구한다.

엔바이콘 지하 1층에서  메밀의 도정과 분쇄·반죽·제면을 하는 메밀 도정소. 교소바와 혼키라멘에서는 이곳에서 만든 면으로 요리를 한다. 사진=유은정 기자

엔바이콘 지하 1층으로 들어서니 가장 먼저 메밀의 도정과 분쇄·반죽·제면 과정을 볼 수 있는 메밀 도정소가 눈에 들어왔다. 매장 앞 천장 가득히 세워진 통유리 내부에 메밀의 도정부터 분쇄, 반죽을 거쳐 면으로 만드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각 단계에 필요한 기계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당일 강원도 봉평에서 들어온 메밀을 제면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면은 교소바에서 요리로 쓴다. 또한 이 공간은 교소바와 옆에 들어선 생라면 전문점 혼키라멘에서도 면발을 뽑는 데 사용하고 있다.

엔바이콘에선 NS홈쇼핑의 모회사인 하림의 식재료를 활용한 식당도 있었다. 매장명에서부터 하림의 닭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하림닭요리는 실제로 하림에서 '오늘 갓 잡은 닭'으로 만든다. 여기에선 닭곰탕, 닭갈비, 닭불고기 등의 요리를 판매한다. 또한 하림닭요리 매장 바로 앞에는 하림의 일부 제품을 판매하는 냉장고도 있었다. 

하이포크 매장 앞에는 하이포크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유은정 기자

또한 하이포크는 하림의 돈육브랜드 하이포크의 신선 돈육을 사용한 돼지철판요리전문점이다. 하이포크 매장 앞에도 하이포크 제품을 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왕스덕 역시 하림의 계열사인 주원산오리로부터 공급받은 오리로 요리하는 북경오리 전문점이다.  

이 밖에도 레스토랑 비스트로 바이콘, 한우전문점 순우가, 메기전문점 일품메기, 판교순대, 판교분식, 골든포테이토, 카페 보나파르트 등이 입점해 있다.

◇  "엔바이콘, 연구·개발한 가정 간편식 등 반응 살피는 전초기지 역할"

엔바이콘 지하 1층에 들어선 NS스토어의 상생 스토어 이미지. 사진=유은정 기자

지하 1층 한편에는 NS스토어의 상생 스토어가 있어 NS홈쇼핑의 제품을 할인가에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소형 가전, 펫푸드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대량으로 판매하던 건기식 제품 등을 이곳에서는 낱개로도 구매할 수 있다"며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때문에 홈쇼핑에서보다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지상 1층 카페 보나파르트에선 NS홈쇼핑의 자회사인 엔바이콘에서 연구, 개발해 만든 간편식 브랜드인 '엔바이콘 밀킷박스'도 판매하고 있었다. 

밀키트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 레시피가 소개된 설명서로 구성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을 뜻한다. 

이날에는 한우불고기, 순대볶음, 곱창전골 등의 밀키트 박스를 판매했다. 실제로 점심시간 이곳을 들른 주변 직장인들이 퇴근 후 저녁 식사를 요리하기 위해 밀킷박스를 구매하는 모습이 보였다. 구매한 밀킷박스는 에어젠쿨팩과 아이스팩을 이용해 포장해 고객에게 전달된다.  

지상 1층 카페 보나파르트에 판매 중인 '엔바이콘 밀킷박스'. NS홈쇼핑의 외식 자회사인 엔바이콘에서 연구, 개발해 만든 가정 간편식 제품이다. 사진=유은정 기자

사실 엔바이콘은 NS홈쇼핑이 단순히 외식 사업 진출만을 위해 만든 식당가는 아니다. 이곳은 NS홈쇼핑 외식 자회사 엔바이콘의 신제품 개발이나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엔바이콘 판교점은 NS홈쇼핑의 오프라인 채널 역할은 물론 신제품 개발과 시장 반응을 살피는 R&D 전초기지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향후 NS홈쇼핑의 익산 공장 건설 이후엔 엔바이콘 밀킷박스도 대량 생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외식과 함께 갤러리 관람도 가능…나폴레옹 유물 전시 

NS홈쇼핑 별관 1층에 자리잡은 나폴레옹 갤러리. 사진=유은정 기자

NS홈쇼핑 별관 1층에는 '나폴레옹 갤러리'도 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2014년 해외 경매에서 낙찰받은 나폴레옹의 이각모자인 바이콘을 포함해 나폴레옹 초상화, 훈장, 은잔, 도검류 등이 전시돼 있다.

이 밖에도 애니메이션 영상, 음악 콘텐츠를 통해 나폴레옹의 삶과 업적을 살펴볼 수 있다.  

나폴레옹 갤러리에 전시된 나폴레옹의 바이콘. 사진=NS홈쇼핑

나폴레옹 갤러리는 긍정의 힘으로 일궈낸 영웅의 유물을 통해 갤러리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긍정과 도전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라는 의도로 기획됐다고 NS홈쇼핑 측은 설명했다.

나폴레옹 갤러리는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주말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