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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수출입은행 경제협력본부 본부장이 29일 열린 '2018 경제발전경험공유(KSP) 성과공유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오현승 기자 |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수출입은행이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간 연계성을 강화해 두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협력국의 개발목표를 달성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수 수은 경제협력본부 본부장은 29일 롯데호텔에서 기획재정부가 주최한 '2018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성과공유세미나'에서 "KSP가 정책제안 및 컨설팅을 통해 협력국 개발을 위한 로드맵을 짜는 기능을 한다면 EDCF는 이 로드맵이 형성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KSP는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협력대상국과 공유해 이들의 경제성장 로드맵을 수립하는 역할을, EDCF는 장기·저리 차관을 지원해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뒷받침하는 기능을 한다. 기획재정부의 주관 하에 한국개발연구원(KDI), KDI 국제정책대학원, 수은 등 세 개의 기관이 KSP를 실시하고 있는데, 수은은 국제기구와 공동컨설팅사업을 진행한다.
KSP는 협력국을 대상으로 한 양자간 KSP와 국제기구와 공동컨설팅을 통한 다자간 KSP로 나뉜다. 지난해 말까지 수은이 양자간 KSP를 통해 협력한 프로젝트는 28개, 협력국 수는 15개다. 세계은행(World Bank), 아시아개발은행(AD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9개 다자개발은행(MDB)과 진행 중인 다자간 KSP를 통한 프로젝트는 98개다.

김 본부장은 KSP의 효과성을 높이는 EDCF도 역할도 함께 소개했다. 그는 "EDCF는 교통, ICT, 교역, 교육, 보건,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한국의 개발협력과 전문지식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며 "지난 6월 말 기준 54개 국가에서 399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DCF는 한국과 협력국 간 경제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87년 설립됐으며 수은이 기획재정부로부터 EDCF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EDCF차관은 양허성 차관으로 일반적인 금리 수준은 최저 0.05%에서 2.50%사이다. 상환기간은 최대 40년으로 15년 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수은은 KSP와 EDCF 자금을 통해 프로젝트 초기단계에서 포괄적인 정책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KSP를 통해 법률자문, 재원조성 등의 정책 컨설팅을 제공하고 이후 타당성 조사를 거쳐 EDCF, 수은 및 MDB이 협조융자를 통해 재원을 조성하는 식이다.
김 본부장은 이어 KSP 정책자문 결과가 EDCF 등 후속사업으로 연계된 사례도 소개했다.
수은은 지난 2013년 미주개발은행(IDB)과 함께 니카라과에 브로드밴드 구축을 위한 공동컨설팅을 제공했다. 브로드밴드를 구축하면 빈곤, 교육 및 의료환경, 지역간 격차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사업 입안 후 ECCF와 IDB는 각각 2500만 달러씩 총 5000만 달러를 사업 추진 재원으로 공여했다.
이집트 나흐하마디~룩소르 118km 구간을 대상으로 한 철도 신호시스템 현대화 사업 역시 KSP를 통한 정책 컨설팅이 EDCF 융자로 이어진 프로젝트다. 한국과 이집트 정부는 지난 2013년 해당 사업 입안에 나섰고 이듬해 3월까지 KSP의 컨설팅 및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 1억 1500만 달러의 EDCF 지원으로 이어졌다.
모나 이브라힘 이집트 국제협력부 차관보는 이날 "최근 KSP대표단이 이집트에 방문해 지불시스템관련 자문을 진행하는 등 KSP가 이집트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컨설팅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로도 이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