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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올 2분기 나란히 스마트폰 부진에 빠진 삼성전자와 LG전자. 이런저런 주변 악재에 향후 실적 개선 여부도 불투명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등 시장상황도 만만치 않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사업부는 작년 2분기 매출 30조원에서 올해 2분기 24조원으로 20%(6조원)나 감소했다. 반도체가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전체 매출이 떨어진 것은 IM 사업부의 부진 탓이다.
IM 사업 부문은 매출은 작년 1분기(23조5000억원) 이후 가장 적다. 2분기 영업이익은 2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00억원) 대비 34%나 감소했다. 전분기(3조7700억원) 대비해서도 29.1%나 줄었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1분기 출시된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컸다.
이경태 삼성전자 IM부문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갤럭시S9 판매량이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은 LG전자에 비하면 나은편이다. IM 사업 부문은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 언제든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잔혹사에 가까운 모습이다.
LG전자는 올 2분기까지 13분기째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 축소됐던 적자도 다시 확대됐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2조723억원, 영업손실 18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5%(4877억원), 전분기 대비 4.2%(877억원)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8.6%(530억원), 전분기보다 26.6%(493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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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문 영업이익 추이(단위:십억원). |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씽큐에 기대를 걸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채택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하지만 판매량이 부진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스마트폰 부진에 양사는 하반기 신모델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실적 개선은 여부는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고, 스마트폰 차별화가 어려워진데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도 하반기 시장 상황을 어둡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갤럭시노트9'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 출시된 갤럭시노트8(9월21일)보다 한달이나 일찍 출시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고 성능을 갖춘 갤럭시노트 신모델을 조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고, 중저가 제품에도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강화해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도 10월초 V40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중저가 모델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컨퍼런스콜에서 독립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선택권을 확대해 하반기 매출 증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