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1순위 청약접수자가 몰리면서 서울 및 수도권 등지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로또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중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은 상반기에만 전국에서 각각 7곳씩 분양사업을 실시하며 전체 분양단지 44곳 중 21곳을 공급했다.
하반기에도 수도권 청약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전국적으로 분양시장 양극화는 심화될 전망이다.
2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순위 청약접수를 신청한 사람은 총 101만 87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78만2825명)과 비교하면 22만8050명 더 많은 사람이 청약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경쟁률은 13.57대 1로 이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10.23대 1)보다 늘었다.
수도권 지역 분양단지의 경우 청약자가 몰리며 준공 후 시세차익을 노리는 '로또청약' 경쟁도 심화됐다.
지난해 상반기 수도권과 지방 청약자수는 각각 23만6334명과 54만6491명으로 각각 30.2%, 69.8%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수도권에만 49만3778명이 1순위 청약을 접수하며 전체의 48.8%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지방은 51만7097명이 1순위 접수를 신청하며 51.2% 수준으로 하락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1순위자 비중이 증가한 데는 최근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서 로또분양 열풍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분양가규제로 인해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수도권 1순위자의 청약을 부추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분양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으로 나타났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를 보면 지난 6월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분양사업을 진행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으로 전국 각각 7곳의 사업지에서 분양을 실시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분양단지 44곳 중 47% 가량인 21곳을 이들 세개 업체가 공급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에 이어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6곳을 분양하며 뒤를 이었다.
먼저 현대건설은 1월 힐스테이트 동탄2차를 시작으로 3월에는 '로또청약', '금수저 특별공급' 논란이 있었던 '디에이치 자이개포'를 분양했다.
4월에는 3300여 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1·2단지를 비롯해 주택평형만 32개 타입으로 구성한 세종 마스터힐스 등 2개 단지를 분양했다. 5~6월에도 대우건설·포스코건설·태영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급한 하남 포웰시티를 비롯해 힐스테이트 학익, 힐스테이트 금정역 등을 공급하고 완판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5~6월에 분양사업이 집중됐다. 1월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2월 과천 센트럴푸르지오 써밋, 3월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등 1달에 1개 단지 꼴로 분양을 진행한 대우건설은 5~6월에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청주 힐즈파크 푸르지오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등 4개 단지를 추가로 공급했다.
대림산업은 4월경에 분양사업이 가장 활발했다. 올해 3월 첫 사업지로 서울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를 공급한 데 이어 4월에는 △e편한세상 창원 파크센트럴 △e편한세상 선부광장 △4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e편한세상 순천 등 5개 사업지를 한달 사이에 연이어 분양했다. 지난 5월에는 e편한세상 오산세교를 공급하며 상반기 분양을 마무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보유세 인상 등으로 기존 재고주택시장보다 신규 청약시장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로또분양 열기도 당분간 이어지면서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사업지에서는 대형사라도 고전을 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