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업계 1분기 실적이 중국발 훈풍과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HMR)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1분기에 5652억원의 매출액과 3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 31.9% 증가할 수치다. 올해에는 지난해와 달리 원가 부담 요소가 사라져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격 인상과 신제품 매출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오리온의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1%, 16.6% 증가한 871억원, 57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법인 매출액이 34.1% 증가한 3150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오리온의 중국 대형마트 매대 점유율이 사드 이슈 이전의 80%까지 회복되는 등 중국 내 소비자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신제품 출시 라인업에 따라 작년에 이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1분기 매출액 5738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4%, 2.5% 증가한 수치다. 가장 중요한 라면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321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사드 여파로 감소했던 중국 실적이 회복되면서 해외 매출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의 경우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49억원,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3%, 43.9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3.8%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삼양식품의 1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6.60% 증가한 127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불닭볶음면 덕분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3월 말까지 총 3600만개 판매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여기에 지난달 8일 출시된 짜장불닭볶음면도 이달 20일까지 약 850만개 팔리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정 연구원은 "성장이 제한된 음식료 산업에서 HMR 시장은 유독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향후 식품업계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대 의지에 따라서 실적 기여도, 중요도 역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사드 영향으로 인해 감소했던 식품업계의 중국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며 "지난해 3월부터 사드 영향이 가시화됐고 2분기부터 수출 실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올해 2분기 기저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