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에 관해 “쉽게 변화를 주지는 않겠다”는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흐름을 볼 때 기준금리가 인하로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현 금리가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기준금리가 인하 방향으로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 의견은 거의 없다. 한국의 경제상황이 녹록치는 않지만, 대부분의 국내 금융기관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이 한동안은 현재 기조(기준금리 13개월 연속 동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말이나 내년초부터 금리정상화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총재는 “다만 이는 현 경제 전망(경제성장률 올해 4.0%, 내년 4.2%)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서의 이야기”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이어 “그간 경제상황이 변했으므로 6월 지표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그 이상의 회복세를 보일 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금리를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면서도 “시장에 금리 인상 시그널을 준 것은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또 "시장과의 소통이 쉽지 않다“며 자신의 발언이 오해를 불러일으켰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아울러 신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개인적인 관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의 취임과 함께 생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서는 “한은과 기재부가 서로 역할을 존중해주는 게 바람직한 양 기관의 관계"라고 강조해 역시 함부로 인하할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가계부채와 내수 등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과도한 수출 의존도는 한국 경제의 문제점 중 하나이며, 내수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만간 단행할 인사와 관련해서는 “국실장은 업무능력과 평판(관리능력)을 기준으로 순환보직이 되도록 하되 그 이하 직원인사는 국실장에 전적으로 맡길 것”이라는 원칙을 밝혔다.
이 총재는 "기관의 핵심인 국실장이 여러 자리를 거쳐야 정책역량을 키울 수 있다"며 "2∼3년 근무하면 순환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번 인사 때 통일 분야 전담팀도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재성 세계파이낸스 기자 seilen78@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