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명 성악가 피셔-디스카우 타계

독일 가곡(리트)의 거장이며 20세기 최고의 바리톤 가수로 꼽히는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가 향년 86세로 세상을 떠났다.

피셔-디스카우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모니카 볼프는 그가 독일 남부 도시 뮌헨에 있는 자택에서 삶을 마감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의 아내인 소프라노 율리아 바라디는 dpa 통신에 "편안하게 잠들었다"고 말했다.

피셔-디스카우는 1925년 베를린 출생으로 어머니에게서 피아노를 배우고 16세부터 성악에 입문했다.

1947년 베를린 오페라 하우스에서 독일 가곡을 부르는 가수로 데뷔했고, 이후 빈, 런던 코벤트 가든, 뉴욕 카네기홀 등에서 오페라 가수로도 활동했다.

그는 1992년 뮌헨에서 갈라 콘서트를 끝으로 은퇴했다.

피셔-디스카우는 폭넓은 음량의 변화와 언어에 대한 예민한 감각, 그리고 섬세한 리듬감으로 독창적인 선율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세기 프랑스 철학자이자 평론가였던 롤랑 바트르는 그를 `기표의 반역자'라며 탁월한 곡 해석 능력을 극찬했고, 그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표현적이고 드라마틱하며 감정적으로 명쾌하다'고 평가했다.

그가 부르지 않은 독일 가곡이 없다고 할 정도로 거의 모든 독일 가곡은 그의 독창적인 해석과 목소리를 통해서 새롭게 빛을 발했다.

특히 그가 부른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는 불후의 명곡으로 음반을 통해 여전히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바이에른 주총리이자 기독교사회당(CSU) 당수인 호르스테 제호퍼는 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인이며 20세기를 이끈 시대 사조"라고 말했다.

클라우스 슈태크 독일 예술아카데미원장은 "피셔-디스카우의 독일 가곡에 대한 기여는 새로운 현상이었으며 그의 수많은 오페라 공연은 오페라 역사에서 지워지지 않을 발자취"라고 말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에 대한 피셔-디스카우의 해석은 지금도 여전히 전범이다. 그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성악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베른트 노이만 독일 문화장관은 이메일 성명에서 "그의 모차르트부터 슈만, 브람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까지 독일 가곡에 대한 해석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반세기에 걸쳐 수많은 사람에게 그의 목소리와 셀 수 없이 많은 공연으로 감동을 줬다"고 회고했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fn@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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