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ING생명 인수 포기한 이유는…


"아시아 보험 지역은 다양한 규제로 외국사가 성장하기 힘들고, 동남아 시장의 언더라이팅은 우리에게 불리한 구조다"

ING 인수를 고려하던 삼성생명이 경영진들의 극심한 우려로 M&A를 포기했다.

삼성생명은 17일 공시를 통해 ING생명 아시아·태평양사업본부 인수설에 대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외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ING생명 아시아·태평양사업 인수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검토했으나 현재의 매각 방식 및 대상은 회사의 전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날 삼성생명 한 고위 임원은 "ING생명은 겉으로 볼 때 규모가 크고 내부 시스템이 견고하지만 선지급 수당과 공격적인 변액보험 판매, 남성 중심의 대졸자 영업 조직, 고객 맞춤 서비스가 아닌 수평관계의 기업 문화 등 삼성과 전혀 다른 DNA를 갖고 있다"며 "이를 삼성생명화(化) 하기위해 소요되는 시간적, 자금적 비용을 고려해 볼 때 인수합병의 시너지가 희박하다는 게 경영진들의 중론"이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그는 "앞서 계열사 삼성증권이 홍콩 사업에서의 적자 손실 컸고, 아시아의 자연재해와 사업 조건이 악화 되고 있어 당분간 삼성은 아시아권 사업확대는 잠시 보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때문에 삼성은 비교적 기업인에게 유리한 환경인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ING가 가진 최대 장점은 기계약자와 영업 채널 등이다. 하지만  대부분 보험설계사로 이뤄진 영업채널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보험권 한 전문가는 "앞으로 보험업은 사업비가 많이 드는 대면조직이 많으면 많을 수록 불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영업조직을 많이 품게 되는 것도 보험사의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삼성생명은 ING와의 합병 시너지가 미미할 것으로 본 것 같다. 또 ING는 투자성 상품 위주로 판매해 왔으는데 리스크 헤지에 있어 삼성이 우려하는 부분이 크다 "고 밀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당초 관심이 있었던 동남아 지역에 대해 ING그룹이 불명확한 입장을 보여 소통이 안돼 이번 입찰이 결렬됐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공채 출신인 지점장이 설계사를 이끌어가는 영업 시스템인 반면, ING생명은 개인 사업자인 설계사와 지점장 조직으로 시스템보다 개인 능력을 우선시하는 구조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김남희 세계파이낸스 기자 nina1980@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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