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호] 현존하는 최고령 보험사 메리츠화재, 아흔살 맞아

사진=1922년 10월 1일 설립된
조선화재 설립허가신청서

우리나라 최초의 보험사는 1921년 10월 13일 설립된 '조선생명보험주식회사'이다. 

하지만 8·15광복 이후에는 실제 영업을 거의 하지 못해 1962년 9월에는 허가가 자연 취소되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존을 전제로, 우리나라의 최초 보험사이자 1호 손해보험사의 영예는 1922년에 설립된 '조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에게 돌아가게 된다.

조선화재는 개명을 몇 차례 거쳐 1950년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2005년 10월에는 ‘메리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세월이 흘러 거듭 이미지 변신을 해 온 까닭인지 지금은 마치 외국계 회사와 같은 인상을 준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원수보험료, 총자산 등에서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에 이어 손보업계 5위권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기업이 등장해 근대적 보험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19세기 말 개항 이후다. 초기에는 외국의 보험사가 자리를 잡았다. 당시 영국 보험그룹 아비바의 전신인 '오션 엑시던트 앤드 개런티(Ocean Accident & Guarantee Corporation Ltd)'는 100년 전인 1912년 1월25일 한국과 첫 업무를 개시했다.

이후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의 승리로 일본이 정치·군사적 세력을 갖자 일본식 보험업이 한국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조선화재는 이러한 일제 강점기 동안 국내에서 인가받은 유일한 손해보험사로 1922년 7월 8일 당시 조선총독부의 설립허가를 받고, 9월 18일에 창립총회를 개최, 9월 23일 상업 및 법인등기를 마치고, 같은 해 10월 1일 업무에 돌입했다.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국내 경제계에서는 일본식으로 표기된 상호는 물론 '조선'이라고 표기된 상호마저도 없애는 경향이 커졌다.

결국 재무부 장관의 권고로 조선화재는 1950년 3월 31일 상호변경 작업에 착수, 그해 5월 23일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상호를 바꿨다. 1956년에는 보험업계 최초로 당시 대한증권거래소를 통해 상장한 이후 기업을 공개했으며, 1967년 9월 한진그룹계열사에 편입됐다. 

이후 1977년 8월 영국 로열(Roya)l보험(주)와 자본제휴를 한 뒤 1977년 12월 일본 동경사무소를, 1988년 영국 런던사무소를 설치했다. 

그 뒤 동양화재는 1989년 8월 중국 인민보험공사(PICC)와 업무협정을 체결, 1992년 미국 뉴욕사무소를 개설했다. 1993년 6월 베트남 바오비에트사와 12월 멕시코 지엔피(GNP)사와 업무협정을 맺었다. 1994년 6월 개인연금보험 영업을 개시하고, 1995년 2월 자동차사고 신고센터를 신설했다.

동양화재는 지난 2005년 3월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되면서 제2의 창업을 목표로 지금의 이름인 메리츠화재로 사명을 변경, 메리츠금융그룹의 시작을 알렸다.

2012년 올해로 홀로서기를 한 지 7년째인 메리츠화재는 올해로 창립 90주년을 맞아 현재 국민배우 한석규를 통해 '메리츠화재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또 메리츠화재는 최근 부산 메리츠타워 준공으로 새로운 지방 둥지를 확보했다.

부산지역 영업거점 확보를 위해 동구 초량동에 건립된 부산메리츠타워는 연면적 4만3362㎡, 지하 6층, 지상27층 규모로 진도 6.5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 9일 실시한 준공식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메리츠화재 새로운 광고모델 영화배우 한석규, 이영활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아래)



(자료 참고: 손해보험협회 60년사)

김남희 세계파이낸스 기자 nina1980@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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