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우리은행 투체어스대치중앙 PB센터 CFP 김웅태 |
얼마 안 되는 퇴직금과 아파트 1채가 전부라고 하신다. 두 딸의 유학비에 사용하고자 재직중에 퇴직금도 2번이나 중간정산을 하였고 고민한 결과 이제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고 저렴한 주택을 구입하여 여유자금을 마련하고자 하셨다.
은퇴 후에는 행복하고 즐겁게 살면서 젊은 시절 고생을 보상받아야 되는 시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무거운 제2의 인생을 씁쓸히 맞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었다. 이들은 맨손으로 산업전선에 뛰어 들면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온 자랑스러운 국민이지만 남아 있는 인생은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열심히 살아 온 그들이지만 후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인들을 위한 계획과 치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불안해 하고 후회하는 것이다.
단지 열심히 사는 것과 미래를 생각하며 사는 것은 분명히 크나 큰 차이가 있다.
특별히 대기업의 임원이 아닌 이상 다수의 직장인들이 부자로 은퇴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전략적인 재무목표를 세우고 조기에 인생의 설계도를 그려보며 준비한다면 실현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재테크의 가장 기본은 종자돈을 마련하는 것이다. 3000만원, 5000만원, 1억원 등 개인별 목표를 세우고 최대한 빨리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돈을 굴리는 과정에서는 1억원은 1000만원의 10배가 분명히 아니다.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보다 큰 종자돈을 누가 빨리 마련하느냐에 따라 후반부 인생이 달라진다.
모은 돈을 불려 집을 사고 노후 또한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종잣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직장인들은 대부분 소득이 고정된 관계로 결국은 소비의 구조조정을 통하지 않고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현재 나의 재무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보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나가며 저축을 해야 할 것이다.
어떤 빵집이 잘되는 빵집일까? 빵이 없는 빵집이다. 왜냐하면 오븐에서 빵을 구워내기가 무섭게 팔려 버리기 때문이다. 월급을 받으면 무섭게 저축해야 한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하고 쓸 돈을 없게 만들어야 한다. 세상은 씨를 뿌리지 않고 꽃이 피는 법은 없다.
저축은 목적과 기간을 설정하되 노후자금 마련과 같이 장기투자 시에는 안정적이 상품보다는 리스크가 있더라도 기대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를 권한다. 월급 외에 소득이 없는 직장인들은 투자의 소득으로 수입원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한다. 혹 투자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라도 장기투자시에는 충분히 극복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육비는 너무나도 큰 부담이 된다. 앞에 상담했던 고객의 경우처럼 교육비에 과다한 지출을 하는 것보다는 지출을 조금 줄이고 오히려 노후생활 자금 준비를 충실히 하여 은퇴후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자녀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종잣돈이 아닌 30세 이른 시기 젊은 직장인의 노후자금 준비방법을 생각해 보자.
개개인별로 다르겠지만, 현재 생활비를 300만원으로 가정하고 은퇴시점에 70%의 생활비가 필요할 거라 본다면 210만원이 될 것이다. 현재의 210만원을 물가상승률(3.5%가정)을 적용한다면 은퇴시점 60세에는 약590만원이 된다. 은퇴시점에서 90세(기대수명)까지 30년간 총 필요금액은 17억원 내외가 된다.(은퇴시점 물가상승률3.5% 투자수익률5% 가정) 은퇴시점에 17억원을 준비해야 되는 결론이 내려진다.
30년간 17억이란 거액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나? 그러나 40세, 50세에 준비하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 대로 장기투자시 안정성자산보다는 투자자산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월70만원을 적립식펀드(연10% 복리가정-과거 KOSPI 상승률 고려)에 30년간 불입하면 은퇴시점 60세에 15억원이 된다. 이때 투자금 70만원 중 연간 4백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한 연금형 펀드로 월34만원을 가입한다면 연간66만원(소득과표구간 1200만~4600만원 가정)을 세금 환급을 받게 되고 환급받은 66만원을 30년간 투자를 한다면 1억2000만원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면 16억2000만원이 될 것이다(국민연금 수령액은 고려하지 않음). 물론 나이가 들어 준비하는 경우에는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함은 자명하다.
이미 40대, 50대가 되었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 늦어서 할 필요가 없잖아? 절대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본인의 재무상황을 검토하고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늦었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내 남은 생애에 가장 젊은 날이 아닌가?
안재성 세계파이낸스 기자 seilen78@segyef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