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4일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것과 관련해 국내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안전 통화 수요 증가로 국제유가, 금, 달러 등 안전자산이 단기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지난 4일 발표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에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국제 유가는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의 글로벌 원유 생산 비중이 1% 미만으로 제한적이고, 글로벌 공급 과잉 전망이 지속되는 만큼 충격은 이벤트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험 프리미엄을 즉각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이벤 이벤트로 약 5~10% 상승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중기적으로 55~65달러 범위 내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 통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과 달러가 단기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에 이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군사행동에 따른 재정부담 확대와 중남미·중국·러시아의 반발을 비롯한 외교 리스크 누적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달러인덱스(DXY)는 이미 9% 하락했고,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이를 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은 단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에너지와 방산 섹터는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전체 시장은 할인율 상승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5~10%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글로벌 실물 경기 둔화로 연결되지 않는 한 이는 구조적 하락이 아닌 이벤트성 조정에 그칠 확률이 높다.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 후 S&P500은 1년 내 평균 9.5%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정권 이양 여부 등 이번 사건의 후속 발전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과도한 패닉 셀링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