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美, 베네수엘라 공습 여파…유가·금·달러 등 안전자산 가격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사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AP/뉴시스

미국이 지난 4일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것과 관련해 국내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안전 통화 수요 증가로 국제유가, 금, 달러 등 안전자산이 단기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지난 4일 발표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에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국제 유가는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의 글로벌 원유 생산 비중이 1% 미만으로 제한적이고, 글로벌 공급 과잉 전망이 지속되는 만큼 충격은 이벤트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험 프리미엄을 즉각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이벤 이벤트로 약 5~10% 상승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중기적으로 55~65달러 범위 내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 통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과 달러가 단기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에 이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군사행동에 따른 재정부담 확대와 중남미·중국·러시아의 반발을 비롯한 외교 리스크 누적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달러인덱스(DXY)는 이미 9% 하락했고,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이를 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은 단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에너지와 방산 섹터는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전체 시장은 할인율 상승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5~10%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글로벌 실물 경기 둔화로 연결되지 않는 한 이는 구조적 하락이 아닌 이벤트성 조정에 그칠 확률이 높다.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 후 S&P500은 1년 내 평균 9.5%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정권 이양 여부 등 이번 사건의 후속 발전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과도한 패닉 셀링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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