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다음’이 다음 주부터 카카오와의 행정적 분리를 본격화한다. 카카오는 서비스 제공 주체 변경을 시작으로 연내 모든 분리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카카오와 다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다음 서비스의 법적 제공 주체가 카카오에서 자회사 ‘에이엑스지(AXZ)’로 변경된다. 2014년 합병 이후 11년 만에 법적·행정적으로 카카오와 분리돼 별도 법인의 형태로 재출발하는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은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숏폼, AI 기능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 접목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용자 요구에 맞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꾸준히 업데이트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미 콘텐츠 큐레이션 챗봄 ‘디디(DD)’를 활용해 맞춤형 뉴스와 정보 요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제공 주체 변경을 시작으로 연내 영업양수도 절차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향후 다음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카카오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다음 회원 체계 개편을 위한 시스템 점검도 예정돼 있다. 오는 30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카페, 메일, 티스토리, 게임 등 다음 회원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서비스의 로그인이 일시 제한될 수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5월 콘텐츠 CIC를 분사해 신설 법인을 세운 뒤 6월 이 사명을 에이엑스지로 변경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