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주 APEC] 트럼프·시진핑 방한 임박… 경호차량 곳곳에서 포착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28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주요 내빈들이 탑승한 차량이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들의 방한이 임박하면서 경주 도심 일대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과 각국 정상의 숙소가 위치한 보문관광단지 주변과 주변 인도에 대부분 철제 펜스가 세워져 있었다. 또한 도로 곳곳에서 각국 언어와 국기 등이 보이는 번호판이 설치된 고급 차량이 사이드카의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었다. 구급차와 경찰차가 수시로 정상회의장 주변을 순찰했고, 소방 구조 헬기 2대도 배치됐다.

 

보문단지의 일부 숙소는 경호·경비 당국의 거점이 세워졌다.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구조의 주차장에는 경찰특공대 특수차량 등이 배치돼 있었다.

 

APEC 정상회의장으로 쓰이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보안 검문검색이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다. 검문대에서는 출입하려는 사람에 대해 신분증 확인과 함께 가방 속 물품도 모두 검사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힐튼호텔에는 미국 정부 소속 번호판이 부착된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차량은 경호를 위한 특수 차량으로 보이며, 일부 차량에는 미 경호처 소속으로 보이는 인력들이 경호를 서고 있는 모습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호 차량으로 보이는 중국제 고급 차량도 경주 도로에서 포착됐다. 해당 차량은 위장막을 설치한 채 동선 점검 등을 하는 모습이었다. 시 주석이 머물 것으로 알려진 경주 코오롱 호텔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숙소인 라한셀렉트 호텔 주변에도 일찌감치 경비 인력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하는 APEC CEO 서밋 행사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전면 통제되는 경주예술의전당 CEO 서밋 행사장에는 경찰특공대가 배치되는 등 순찰이 강화됐다. 오늘 개막하는 CEO 서밋 행사장의 안전 점검을 위해 경찰견도 투입됐다.

 

각국 주요 인사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주역에는 각종 환영·안내 부스 등으로 활기를 띤 역내 분위기와는 다르게 경찰 인력들이 긴장감을 놓지 않은 채 근무를 했다. 경찰 특공대는 APEC 정상회의 주간 오전과 오후 두차례씩 안전 검측과 위력 순찰 활동을 펼친다. 이날까지 각국 대사관이나 선발대 등 관계자 등이 열차편으로 속속 경주에 도착했다.

 

당국은 오는 31일 정상회의 첫날이 다가올수록 열차를 타고 내리는 각국 관계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보통 정상회의 첫날 하루나 이틀 전에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는 편”이라며 “내일이나 모레 경주역 이용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0시부터 경북 도내 전체에 가장 높은 수준의 비상근무 단계인 ‘갑호 비상’을 발령했다. 경주에는 APEC 기간 하루 최대 1만9000명 규모의 경력이 동원돼 경주 전역을 봉쇄한다. 회의장 주변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으며, 드론 위협에 대비해 드론 무력화·격추 장비가 배치됐다. 경찰 기동대와 특공대, 헬기, 육군 장갑차도 정상 숙소와 회의장 주변에 배치돼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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