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에서 챗GPT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챗GPT 포 카카오’를 28일 출시했다. 오픈AI와 협업으로 사용자에게 혁신적 인공지능(AI)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달 이용자들의 원성을 산 카카오톡 개편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제 카카오톡 이용자는 채팅탭 상단에 위치한 챗GPT 버튼을 클릭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간단한 질문부터 복잡한 요청까지 카카오톡에서 대화하듯이 챗GPT를 이용할 수 있다. 그 답변을 채팅방에 공유할 수 있고 채팅방 대화 중 챗GPT에 관련 내용을 질문할 수 있다.
이미 챗GPT를 사용해온 이용자는 기존 계정으로 챗GPT 포 카카오를 사용할 수 있다. 챗GPT 대화 내용과 챗GPT 포 카카오 대화 내용이 연동돼 양쪽에서 대화 맥락을 확인할 수 있다. 신규 이용자는 카카오 계정으로 챗GPT에 가입할 수 있고,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도 챗GPT 포 카카오를 경험할 수 있다. 카카오 AI 에이전트인 카카오 툴즈와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다.
다만 무료 이용자는 사용 한도가 존재한다. 또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만14세 이상 청소년부터 챗GPT 포 카카오를 사용할 수 있다.
출시 시점에는 카카오맵, 카카오톡 예약하기, 카카오톡 선물하기, 멜론이 포함되고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관련 서비스를 연결해 적절한 답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매봉역 근처에서 빵 파는 곳을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카카오 툴즈가 카카오맵을 호출, 구체적인 위치와 정보를 안내한다. 카카오 툴즈는 카카오와 카카오 그룹 내 서비스를 우선 반영한 뒤 추후 외부 서비스와의 협업을 거쳐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유용하 카카오 AI 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는 “카카오 그룹사 위주 서비스를 먼저 오픈했다”며 “사용자 혜택의 초점을 맞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대형사도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챗GPT 포 카카오를 통해 누구나 더 쉽게 AI를 접하게 되면서 AI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챗GPT 포 카카오 사용 시 이용자가 대화 내용 저장 여부와 AI 학습 반영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모든 이용자 정보는 카카오와 챗GPT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따라 보호된다.
카카오는 이번 출시를 기념해 구독 상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 플러스를 신규로 구독하면 3개월차 결제 이후 가입자에게 1개월치 구독료를 돌려준다.
카카오는 내년 1분기 중 카나나 인 카카오톡 서비스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까지 확대한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나나가 카카오톡 대화를 토대로 이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해 이용자보다 먼저 메시지를 보내주는 서비스로, 회사는 지난 16일부터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 피드백를 반영해 내년 1분기 중 안드로이드로 서비스를 확대한뒤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강지훈 카카오 AI디스커버리 성과리더는 “챗GPT 포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챗GPT와 카카오톡의 대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것과 달리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대화 맥락으로 이용자 편의성을 돕는 게 차이점”이라며 “소비자들이 기능을 세분화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격자형 친구탭을 도입하고 숏폼탭을 추가하는 등 15년만의 대대적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그러나 대표 SNS 인스타그램을 떠올리게 하는 새로운 카카오톡 친구탭에 대해 이용자의 불만이 폭주한 바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