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함께 하고자 이색 수신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주로 임신 또는 출산을 했거나 2자녀 이상의 부모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구조다. 상품 가입 기간 중 결혼 시 연 5.0%포인트의 높은 우대금리를 부여하는 ‘결혼특화상품’을 내놓은 은행도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패밀리 상생 적금’을 5만좌 한도로 판매한다. 1년 만기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3.0%에 우대금리 최고 연 6.0%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9.0%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는 ▲가입 기간 중 결혼·임신·출산·2자녀 이상(2005년 이후 출생) 가구 또는 기초연금 수급자에 해당하는 경우 연 3.0%포인트 ▲부모급여, 양육(아동)수당, 기초연금을 신한은행 본인계좌로 6개월 이상 수령하는 경우 연 2.0%포인트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 첫 신규 시 연 1.0%포인트를 제공한다. 월 최대 불입액은 50만원이다.
‘패밀리 상생 적금’은 지난 6월 신한은행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생금융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제출된 170여건의 제안 중 선정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발된 상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을 실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아이키움적금’은 최대 연 8.0%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2.0%에 양육수당 수급 또는 임산부인 경우 연 2.0%포인트, 아이 미래 지킴 서약 시 연 1.0%포인트를 얹어주는 식이다. 다자녀가구엔 특별우대금리를 준다. 적금 만기일까지 만 19세 미만인 자녀가 2명이면 연 1.0%포인트, 3명 이상이면 연 2.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월 최대 불입액은 30만원이며, 연말까지 5만좌 한도로 판매한다.
이 상품은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이 선정해 발표하는 ‘제 1차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1호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출산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상생금융이 절실한 금융소비자들이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상품 출시 단계부터 꼼꼼히 준비해왔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은 연 최고 9.0%의 금리를 제공하는 ‘너만 SOLO 적금’을 판매 중이다. 적금 가입기간 중 가입자가 결혼할 경우 연 5.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게 특징이다. 적금 가입자 간 결혼 시 연 0.5%포인트, 신규 고객인 경우 연 0.5%포인트, 부산은행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시 연 0.2%포인트씩 금리를 더 얹어준다. 최대 가입기간은 3년, 월 불입액은 최대 30만원이다. 만 19세부터 만 39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부산은행에 따르면 ‘너만 SOLO 적금’ 가입자 중 여성의 비율은 약 59%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