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인상]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정점 찍나…경기 침체 부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세계비즈=이주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기준금리는 3.25%로 올라섰다. 이날 금리 인상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로 내년 금리 인상 기조에도 주목된다. 

 

 현재 상황에서는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날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1.7%를 제시하며 우리 경제는 내년에도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8월 전망치 2.1%보다 0.4%포인트 낮췄으며, 2020년 역성장 이후 최저수준이다. 

 

 한은 입장에서는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크게 낮으면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고심이 깊다.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금리차이가 더 벌어지지 않기 위해 한은이 내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 한 번 정도만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내년 기준금리는 3.50~3.75% 수준이 정점이라는 예상이 많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한 두 번 금리를 더 올려 3.50∼3.75% 수준이 정점이겠지만, 3.50%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며 “글로벌 물가 오름세가 점차 잡히고 내년 경제 성장률은 1% 후반까지 낮아지면서 한은이 금리를 많이 올리기엔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준금리는 1분기 3.75%에서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며 “미국 최종금리 수준을 5.25% 정도로 예상되고, 그에 따라 한은도 3.75%까지 올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로 한국과 0.75%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하지만 다음 달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을 밟을 경우 격차는 1.25%로 확대될 수 있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영과 관련해서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물가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러한 정책 대응이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 확대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 외환부문의 안정에도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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