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새해에도 거침없는 성장…'마이웨이'는 계속된다

[인물탐색] 박상재 오리지널컴퍼니 대표

박상재 오리지널비어컴퍼니 대표가 오크통에 숙성된 맥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비즈=글∙사진 전경우 기자] 박상재 오리지널비어컴퍼니 대표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거침없는 ‘마이웨이’를 통한 차별화와 경쟁력 확보가 성공 비결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인물과 폭넓게 교류하고 여러 브랜드와 협업에 나선 것 역시 결국 빛을 봤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러 식음업장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지만 박 대표의 회사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업장용 생맥주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비어컴퍼니는 확실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코로나 여파가 상대적으로 덜한 고급 식당과 F&B 트렌드의 첨단을 걷는 업장을 집중 공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오크통에 숙성하고 샴페인 병에 담긴 ‘고급진’ 외관의 맥주 4종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명절 선물로도 많이 팔렸다. 지난해 추석 국내 주요 대기업 회장님들이 앞다퉈 이 맥주를 사갔다. 홉 향기 가득한 파주 공장에서 12월 마지막날 박 대표를 만났다. 

 

-크래프트 비어(수제 맥주) 챔피언이라 들었다.

 

 “2017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맥주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는 입상한 경험이 더 많다. 수상 전후 굉장히 많은 일을 했다. 양조장을 약 7개 정도 지어봤으며, 같이 일해본 양조사만 40명이 넘는다. 맥주의 사전이라고 불리는 ‘BJCP Guideline’ 에 나오는 대부분의 맥주를 직접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영국, 벨기에, 독일 등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양조장을 방문하여 교류하고 지낸다.”

 

-맥주를 만들게된 계기는.

 

 “개인적으로 맥주에 대해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맥주를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맥주가 가장 싫어하는 술이다. 하지만 나는 맥주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맥주 자체를 그다지 즐기지 않으니 맥주를 마시면 단점만 보이고, 그 단점이 보이면 개선하는 것이 재미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남들이 하지 않는 공법과 장비들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를 바탕으로 ‘결함이 없는 맥주’를 만드는 것에 집착하게 됐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직접 시도하는 것도 많다. 천성인가.

 

 “어렸을 때 부모님과 같이 한 집에서 산 세월이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맞벌이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끼니를 혼자 챙겨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요리에도 쉽게 입문했다. 반도체 같은 건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요리는 성공 과정 턴오버가 짧다. 내가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먹여보고 피드백을 듣고 그것을 다시 수정하는 것. 그 기간이 하루면 충분하다. 그럼 그 다음에는 발전할 수 있다.”

박상재 대표가 맥주가 가득 담긴 오크통에 구멍을 뚫어 숙성 상태를 점검 하고 있다.

-성취감을 즐기는 편인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서 새로운 경험이나 맛을 접하면, 그걸 꼭 집이나 회사에서 똑같이 해본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내가 무언가 할 줄 아는 게 늘었다’는 성취감을 좋아한다. 그 다음에는 남들보다 나은 수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보면 나만의 길이 보인다. 지금도 맥주를 만들 때 나만 사용하는 공법이 10가지가 넘는다. 콤부차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공정이 내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의 방법들을 사용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모든 업계가 재편되고 있다. 2021년 주류업계, 식품업계 전망을 말해달라.

 

 “식품제조업은 오히려 우리 회사처럼 호황을 맞은 곳이 많을 것으로 안다. 집에서 직접 편하게 해 먹을 수 있는 형태와 소분 포장된 방식의 고도화를 더욱 싸고 효율적으로 이뤄낸 회사들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

 

 주류 업계는 현실적으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선언하는 수준이 되어야 어느 정도는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 그동안 밀린 모임들과 행사들이 많아져 외식업과 주류 업계 등이 잠시 호황을 누릴 수는 있겠으나, 감소하였던 소비의 총량 만큼을 한 번에 소비해내지는 못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주류 자체의 소비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도 마찬가지다. 다만 다양성에 대한 부분에서는 발전이 있을 거라고 본다. 다양성에 대한 대처를 빨리 하는 회사가 성공하리라 본다.

 

 주류 산업은 반대로 규제 해소라는 큰 이슈들이 있다. 주류 산업은 통신판매 허용이나 개인 간 주류 거래 허용 혹은 온라인 판매 채널에 대한 확대나 배송 대행 업무에 허용 등 수많은 규제를 해소한다면 아마 상당한 성장을 거둘 수 있는 회사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

 

-2021년 어떤 사업을 준비하고 있나? 그 이후 중장기 목표는.

 

 “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다면 스포츠나 건강에 관련된 음료 및 산업에 조금 더 집중할 계획이다. 콤부차 사업이 더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인지도 개선에 초점을 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자 한다.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도록 제조와 유통에 있어서 협업이 가능한 대기업들 여러 곳과 이미 협업 체계를 구축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내년에는 주류 유통과 판매 체계 구축을 강화하는 데보다 집중하고, 팬층을 다양하게 확보하는 것은 물론 수출까지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인터뷰에 꼭 남기고 싶은 말이 있나.

"2021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kwjun@segye.com 

 

박상재 대표가 공장 생산라인에서 시음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상재 대표 프로필 

 

(주)오리지널비어컴퍼니 대표이사 (現)

(주)부루구루 대표이사(現)

대한민국주류대상 다수 수상 

세계맥주양조대회 우승 (NHC 2017)

(주)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Co-Founder (前)

(주)어메이징브루잉인터내셔널 대표이사 (前)

스티븐스브루잉엔지니어링 Founder (前)

KAIST MBA

University of Sydney - B. Comme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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