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너지포럼]돌프 길렌 국제재생에너지기구 혁신기술센터장 "그린수소는 에너지시스템 혁신 기회"

돌프 길렌 국제에너지기구(IRENA)혁신기술센터 소장이 24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주최로 열린 ‘2020 세계에너지포럼'에서 화상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임정빈 선임기자] “그린수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에너지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올 것입니다.”

 

돌프 길렌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혁신기술센터 소장은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개최된 세계에너지포럼에서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길렌 소장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기발전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의 운반체 및 최종 에너지로서 그린수소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며 “최근 세계 각국이 추진하는 코로나19 부양책의 일환으로 그린수소분야를 육성한다면 매우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중국과 일본과 함께 수소활용에 있어서 차량과 충전소 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을 잘 알고 있는데, 유럽이 추진하는 빌딩 난방이나 산업용 및 전기발전 등으로도 활용범위를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에너지 최종소비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이지만 오는 2050년까지는 50%까지 확대될 것”이라면서 “수소는 전기에너지의 한 형태로 8%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길렌 소장은 수소 중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통해 청정하게 생산된 그린수소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전체 수소 생산량 중 그린수소는 올해 1% 수준이지만 2050년까지는 전체 수소생산의 3분의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상품으로서 수소의 상품 가치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시켰다.

 

암모니아나 에타놀이나 메타놀 등과 같이 수소를 액화시켜서 운반해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모니아나 천연가스 등과 혼합해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차량은 물론 항공기와 선박까지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이산화탄소 발생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저탄소 또는 탈탄소의 기반을 갖춰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길렌 소장은 한국정부의 그린뉴딜 발표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하고 앞으로 수소관련 인프라가 어떻게 발전될지 흥미롭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린수소를 통한 에너지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린수소의 경제성이 중요한데, 생산비용과 함께 저렴한 전해조 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앞으로 10년간 그린수소는 생산비용을 kg당 3~4달러에서 2달러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해조의 경우 현재 1MW에서 10MW는 물론 1GW까지 대형화하고 있는데다 귀금속 촉매를 사용하지 않아 비용을 대폭 줄여나갈 수 있다고 제시했다.

 

수소의 활용을 넓혀나가기 위해서는 에너지 활용에 있어서 여러 가지 표준과 규제를 조정하는 방안이 필요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관련 시범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길렌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생에너지 생산 가격이 매우 낮아지고 있는데다 경기부양책의 한 부분으로 편입할 수 있어 혁신적인 방안으로 수소경제를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종사용부문에서 사용을 장려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나가는 것은 물론 수소공급 인프라와 전환(transformation)경로 등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수소 거래와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미래에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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