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정의 오늘 어디 갈까] 내가 만드는 화장품…이니스프리 '마이 레시피 바'

제형·성분·향 선택 후 소비자 배쓰밤 제작 참여
포장까지 DIY로…메이크업존·제주라운지 운영도

이니스프리 강남 플래그십스토어의 '마이 레시피 바'. 사진=유은정 기자

유통 매장이 단순히 쇼핑 공간을 의미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지역주민들의 삶과 호흡을 같이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도 이러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를 도입한 대형마트가 등장했고 식음료업체들 또한 대표 제품을 내세운 카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파이낸스는 끝없이 변화하는 유통업체 현장을 찾아가 그 매장의 차별성과 장점은 무엇인지, 또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소비자 입장에서 점검한다. <편집자주>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개인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업계도 이에 부응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강남 플래그십스토어를 리뉴얼 오픈하면서 소비자가 직접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제작하는 '마이 레시피 바(My Recipe Bar)' 서비스를 열었다.

피부 타입, 화장품 제형, 향 등을 직접 골라 만든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이니스프리 강남 플래그십스토어를 찾았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쇼핑 공간 디자인부터 체험 콘텐츠 등을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리뉴얼했다. 리뉴얼을 통해 전체적으로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이 어우러져 이니스프리의 변화하는 자연주의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것을 의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마이 레시피 바에서는 △페이스&바디 스크럽 △배쓰밤(입욕제) △페이스&바디 로션 등 총 3개 종류의 화장품을 소비자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다. 사진=유은정 기자


특히 이곳에서는 이니스프리의 자연주의를 즐길 수 있는 차별화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마이 레시피 바는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의 대표적인 콘텐츠다. 여기서는 고객이 선택한 레시피에 따라 원하는 대로 제품을 만드는 스킨케어 DIY(Do-it-yourself의 약어)를 경험하면서 오감으로 재료를 고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이 레시피 바에서 만들 수 있는 화장품은 △페이스&바디 스크럽 △배쓰밤(입욕제) △페이스&바디 로션 등 총 3개 종류다.

이 중 스크럽과 로션의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제형, 성분, 향을 조합하면 직원이 내추럴한 원물 원료를 매장 내 랩실에서 조합해 제작한 맞춤형 화장품을 제공한다.

마이 레시피 바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고른 성분, 제형, 향에 따라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배쓰밤 향을 고르는 모습. 사진=유은정 기자


손으로 직접 만든 화장품을 체험하기 위해 배쓰밤을 선택했다.

배쓰밤은 버블바와 마일드바 중 제형을 선택할 수 있다. 버블바는 욕조에서 거품이 풍부하게 발생하는 종류이고 마일드바는 거품이 적은 대신 보습감이 더 풍부한 편이다.

버블바로 선택한 뒤 배쓰밤에 들어갈 성분을 선택할 수 있다. 성분은 △핑크(칼라민&크렌베리씨&오미자추출물 △보라색(블루베리추출물&치자추출물) △초록색(키위씨&잇꽃꽃추출물&치자추출물) △노란색(호두껍질가루&치자추출물 등 4가지다.

배쓰밤 제작을 도와주는 이니스프리 직원이 성분에 따른 효과를 설명을 해줬고 초록색을 골랐다. 초록색 배쓰밤은 비타민이 풍부한 키위가 들어가고 잇꽃꽃추출물로 피부 보습에 좋은 효과를 낸다.

마지막으로 향료를 고를 수 있다. △허브오렌지 △라벤더 △자스민 △스윗오렌지 등 4가지 향료를 모두 향을 맡은 뒤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된다. 

배쓰밤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주걱으로 섞고 있다. 사진=유은정 기자


배쓰밤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성분, 제형, 향을 고르니 직원분이 배쓰밤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저울에 달아 재량한 뒤 조합해준다.

이후 재료가 잘 뭉치도록 섞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직접 재료를 건네받아 주걱으로 5분간 섞어주고 이후 손으로 동그라미 모양으로 뭉치면 완성된다. 중간에 모양이 잘 잡히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마지막에 직원이 원형 틀을 이용해 모양을 잡아준다. 

배쓰밤 모양을 잡아주기 위해 손으로 뭉치고 있다. 사진=유은정 기자


완성된 배쓰밤을 10분간 말리면 완성된다. 건조하는 동안 고객은 제품을 담는 용기, 박스 등을 꾸밀 수 있다. 제품뿐 아니라 포장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셈이다. 고객이 원하는 스페셜 메시지를 기입하거나 도장을 찍는 등으로 꾸밀 수 있다. 

마이 레시피 바에서 만든 화장품을 포장할 용기도 직접 꾸밀 수 있다. 사진=유은정 기자


사용 기한은 제조일로부터 6개월이다. 3명까지 동시에 마이 레시피 바를 체험할 수 있다.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는 이니스프리 앱 등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니스프리 강남 플래그십스토어는 자유롭게 이니스프리 색조 제품을 테스트하는 공간인 '메이크업 존(Makeup Zone)'도 마련돼 있다. 직접 바르지 않고도 ‘AR 메이크업’으로 어울리는 컬러를 찾도록 도와주고 시즌 트렌드 메이크업을 필터로 체험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제주의 자연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제주 라운지(Jeju Lounge)에서는 이니스프리 핵심 가치를 테마로 한 고객 대상 클래스 '이니클래스'를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마이 레시피 바에서 만든 배쓰밤과 포장 용기들. 사진=유은정 기자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마이 레시피 바는 오픈한 지 1달여밖에 안 됐지만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고객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며 "제주 라이프, 뷰티, 플레이그린 등 이니스프리의 가치를 다양한 취미 활동으로 쉽고 재미있게 체험해보고 싶은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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