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수소차 본격 확산…정부, 지원금도 늘린다

수소차 보급 확대…산업·고용에도 긍정적

서울시에 처음 도입된 수소버스.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내년부터 수소연료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차 ‘투싼ix35’를 선보였고, 2020년에는 성능이 보다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수소 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부도 친환경 수소차 확산을 위해 준주거·상업지역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허용하고, 이동식 수소충전소 설치 기준을 마련하는 등 규제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 서울시 등 8개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21일 '수소 버스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서 서울시청 사이를 운행하는 405번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버스 1대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정부는 올해 서울과 울산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국 6개 도시에 수소버스 30대를 투입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또 수소차 확산에 필요한 수소충전소도 구축키로 했다.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차 등 13개 기업은 2022년까지 100개의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울산시는 수소차 도입뿐만 아니라 수소전기차의 충전 편의 개선을 위해 관내 수소충전소를 내년 하반기까지 최대 7기로 확대하기로 했다. 울산시에는 기존 수소충전소 2기가 운영중이다. 올해 말 1기, 내년 2기 등 5기의 수소충전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민간 SPC와 협력해 그동안 부족했던 수소 충전소를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 말했다.

수소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노동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는 정부안인 2000대에서 5500대로 늘렸다. 지원 금액도 450억 원에서 1761억 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의결했다. 현재 여야 3당 모두 수소차 지원 확대에 적극 찬성하고 있어 이변이 없다면 이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부터 차세대 수소버스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내년부터 5년 동안 수소전기 대형 트럭 1000대를 유럽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수소차 연간 생산량을 2020년 1만5000대, 2022년 3만5000대, 2025년 10만대 등 기존 정부로드맵보다 8배 수준으로 물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차량가격도 2025년에는 5000만원까지 가격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현대차 넥쏘는 1회 충전으로 609km를 주행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계약이 2000대를 웃돌면서 세계적으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내년은 특히 수소 전기버스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첫 해일 것"이라며 "수소버스로 인해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차량인 수소차 보급이 확산되면 이에 따른 산업 및 고용도 확대될 수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위기라 수소차에 대한 전망은 앞으로 밝다"고 내다봤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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