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뷰티업계 빅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이 중국법인의 매출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위주의 전략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가 브랜드 매출 부진에 따라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KB증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7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 뛴 276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는 면세점과 중국 법인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50%, 59% 개선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하지만 백화점(-3%)과 방문판매(-2%)은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후'가 국내 면세점 영역과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11월 11일 광군제 관련 수요 확대로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2992억원, 12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 22% 증가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국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 26%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 매출액이 3047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채널들 중 유일하게 성장할 전망이고 방판(-3%), 전문점(-5%), 디지털(-2%), 백화점(+0%)은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3분기에도 1·2분기에 이어 LG생활건강의 실적이 아모레퍼시픽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간 승패는 중국법인 매출에서 판가름이 났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에서 고가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미만이다. 나머지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가 브랜드들은 중국 로컬 중저가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치열하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의 경우 로컬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매출 비중이 큰 중가 브랜드들이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럭셔리 라인 마케팅 강화하고 중가 채널의 비중을 축소하는 등 성장률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위주 전략으로 실적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에서 프리미엄 화장품 비중은 70% 이상이며 중국 현지 사업의 경우 90% 수준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에서 브랜드 로열티가 확고하면서 고성장하는 것은 프리미엄, 럭셔리 시장"이라며 "LG생활건강의 후가 중국 현지에서 주요 럭셔리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또 다른 브랜드 숨 역시 매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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