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파이낸스=장영일 기자] 통신사들이 유아용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입자 확보부터 매출 증대까지 이어질 뿐만 아니라 시장 성장성이 높은 OTT(온라인동영상) 사업에 대한 대비 전략이기도 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올레tv'에서 유아용 특화서비스 '키즈랜드'를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키즈랜드 모바일에는 13개 키즈 채널과 1만편의 주문형 비디오(VOD)가 무료 제공된다.
키즈랜드는 핑크퐁, 뽀로로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릭터 전용채널과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설명하는 육아 전문 오리지널 콘텐츠 등이 눈에 띈다.
LG유플러스의 유아전용 '아이들나라'도 서비스 1년여만에 이용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책 읽어주는 TV'는 누적이용이 1000만회를 넘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책 읽어주는 TV'는 베스트셀러와 동화 310편을 전문 구연동화자가 목소리로 읽어주는 서비스다. 또 AR을 접목시킨 '아이들나라 생생자연학습' 서비스를 도입해 아이들이 공룡, 곤충, 동물 같은 캐릭터들을 3차원 입체 그래픽으로 만날 수 있 있다.
SK브로드밴드도 3D 안면인식과 증강현실(AR) 교육 콘텐츠를 앞세운 '살아있는 동화'를 출시했으며, 인기 캐릭터가 나오는 '뽀요TV'와 '캐리TV'를 실시간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02년부터 16년간 50여개의 애니메이션에 400여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유아용 콘텐츠에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경우 자연스레 가입자 확보부터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올 2분기 IPTV, 홈미디어 분야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3사 모두 올 2분기 유무선 매출은 뒷걸음질쳤지만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일제히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무선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SK브로드밴드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매출 7820억원을 기록했다. IPTV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고 UHD 가입자 비중도 47.4%로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LG유플러스는 홈미디어에서만 4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IPTV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어나는 등 고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전체 IPTV 순증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8%까지 확대됐다.
KT 역시 IPTV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하는 등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이 IPTV 가입자 확대와 지니뮤직 등 자회사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콘텐츠 플랫폼 시장 진출 전략은 현재의 IPTV 중심에서 향후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변경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미디어 컨텐츠 플랫폼을 양산해 IPTV다음 시대인 OTT시장 성장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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