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내실경영' 주력…車 할부금융 비중 줄인다

국세카드납부 시장서도 사실상 철수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삼성카드가 자동차 할부금융 비중 축소에 나섰다. 자동차 할부금융에 제공되는 캐시백·무이자할부 혜택 등 각종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다.

이는 자동차 할부금융이 수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부터 국세 카드납부 관련 마케팅 비용도 축소하는 등 무수익자산 비중을 감축하고 내실경영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달부터 자동차 구매 시 고객에게 제공하는 캐시백을 1.2%에서 1%로 내렸다. 올해 1월 0.3%포인트 인하에 이어 추가 인하한 것이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마케팅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삼성카드를 비롯해 신한·KB국민·우리·하나·롯데카드 등 6곳의 카드사와 캐피털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몇 년 전부터 은행까지 합세했다.

따라서 마케팅 비용 축소는 곧 취급액 감소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5443억원(여신금융협회 집계)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그럼에도 삼성카드가 마케팅비용을 축소하는 것은 너무 치열한 경쟁 탓에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동안 카드사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수수료 2%를 웃도는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은 사실상 무수익자산으로 분류됐었다.

삼성카드는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조짐을 보이는 만큼 자동차 할부금융을 축소하는 등 내실경영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자동차 할부금융과 마찬가지로 실제 수익보다 마케팅 비용 지출이 더 커 대표적인 무수익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세 카드납부 시장에서도 사실상 철수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실제로 수익이 나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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