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줄이자"…모집인 채널 줄이고 온라인 채널 확대하는 카드사들

모집인 수 1년 반만에 27% 감축…온라인 발급 비중은 22% 늘려

 

[세계파이낸스=이정화 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모집인 채널을 줄이고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카드모집인 수는 1만5078명으로 지난 2016년 대비 27% 줄었다. 1년 반만에 3분의 1 가까이 축소된 것이다.

반면 신용카드 온라인 발급 비중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016년 11.2%였던 온라인 발급 비중은 지난해 19.8%, 올해 상반기 22.12%로 늘었다.

주된 이유로는 비용 절감이 꼽힌다. 모집인 채널로 발급되는 카드에 대해 카드사는 대개 1장 당 8만~12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면 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특히 2016년 9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으로 온라인에서 카드를 발급하는 고객에게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한도가 연회비의 10%에서 100%로 증가한 부분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카드사가 온라인 가입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면서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고객이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카드사들은 온라인 발급 전용 카드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 채널을 늘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월에 온라인 전용 상품 '롯데카드 LIKIT(라이킷)'을 출시했다. 우리카드도 지난 8월 '카드의정석' 온라인 전용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출시한 '더 그린' 을 출시하면서 절감한 모집 비용으로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등 카드 혜택을 강화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7월 온라인전용 '태그원카드 네이비'를 내놓은 바 있다.

더불어 카드고릴라, 뱅크샐러드 등 무료로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카드를 추천해주는 각종 어플리케이션의 등장도 고객들의 온라인 발급에 도움을 주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점점 똑똑해진 고객들이 카드 비교사이트를 통해 어떤 카드가 본인에게 잘 맞는지 알게 되면서 모집인을 통해 맞춤형 카드를 찾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사 입장에서도 모집인 단가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온라인 전용 카드 출시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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