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3호 인터넷은행 관심 갖는 이유는?

높아진 은산분리 완화 기대감…8월 내 관련법 통과될 수도
은산분리 완화 시 IT기업 적극 투자 가능…전망 밝아져

사진=연합뉴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이후 3호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가운데 신한은행이 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간 인터넷은행에 특별한 흥미를 보이지 않던 신한은행이 갑자기 나선 배경을 두고 은산분리 규제 완화 가능성이 부쩍 높아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이 인터넷은행에 적극 투자할 수 있게 돼 빠른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내부적으로 3호 인터넷은행에 참여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살펴보고 있다”며 “일단 KB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 수준의 지분 투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에 10%,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에 13.7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흥미를 끄는 부분은 신한은행이 예전에는 인터넷은행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점이다. 인터넷은행이 한창 이슈화될 무렵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뿐 아니라 IBK기업은행도 SK텔레콤, 인터파크 등과 제휴해 인터넷은행 설립을 노렸었으나 신한은행은 달랐다.

당시 신한은행은 인터넷은행 관련 컨소시엄에 전혀 참가하지 않았었다.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이 곧 인터넷은행”이라며 전업 인터넷은행에 거부감을 표하기도 했다.

기류가 바뀐 이유로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핀테크에 대한 신한은행의 관심도가 요새 높아진 데 더해 무엇보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 이슈가 꼽힌다.

올해 들어 신한은행은 IT기업들과 여러 방식의 제휴를 맺고 있다. 지난달에는 LG유플러스와 빅데이터 공동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달에는 KT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신규사업을 검토 중이다.

특히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관련법 개정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야당까지 대통령의 의사에 환영을 표하면서 여야 합의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여야는 현재 인터넷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의결권지분 보유 한도를 기존 4%에서 34%로 상향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직 합의에 이르진 않았지만 ‘34% 안’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관련법안은 이미 국회 정무위원회에 상정돼 있다. 

정무위는 내주 중 법안소위를 열어 인터넷은행 관련 법안 심사에 돌입한다.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8월 임시국회 내 법안 통과가 예상된다.

다만 50%나 25%를 주장하는 의견도 있어 어떤 쪽으로 결론 날 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그러나 비율에 상관없이 은산분리 완화는 그 자체로 인터넷은행 측에 매우 밝은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IT기업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어 인터넷은행의 증자가 순조로워지기 때문이다.

지난달말 기준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3800억, 카카오뱅크는 1조3000억원이다. 두 은행 모두 증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은산분리 규제에 묶여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산분리 규제만 풀리면 인터넷은행의 자본력은 현재와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 될 것”이라며 “자본금 10조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범 후 인터넷은행의 영업실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본력만 확충되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의 향후 전망이 밝다는 점이 신한은행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여겨진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관련법이 개정된다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할 지 검토할 것"이라며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3호 인터넷은행 출범이 금융권에 ‘메기 효과’를 불러일으킬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존 은행이 예금, 대출, 송금, 결제, 자산관리 등 모든 서비스를 다루는 종합백화점이라면 인터넷은행은 특정분야에 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인터넷은행이 나름의 생존전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핀테크,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어떠한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전향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아직까지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며 "새 인터넷은행이 생겨도 정부가 기대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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