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사업' 뛰어드는 중견사…새로운 먹거리 될까?

지난달 신세계건설·서희그룹 임대주택관리사업 출사표
대형사와의 경쟁 쉽지 않을 듯…"브랜드 파워서 밀릴 수도"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견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사업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임대주택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전문 임대관리프로그램까지 갖췄으나 대형건설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희그룹은 지난달 말 기업형임대주택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서희그룹은 2020년까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일원에 17개동 규모의 기업형임대주택 818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신세계건설도 지난달 초 새 임대주택 브랜드인 '빌리브(VILLIVE)'를 런칭하고 올해 1호 사업지를 울산 중구 학성동에 건설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한양의 모회사인 보성그룹도 계열사 보성산업을 통해 세종시 민간임대 사업에 참여 중이다.

아예 자체 임대관리프로그램을 도입한 업체도 있다. 임대공급 이후에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신공영은 올해부터 공급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에 주거관리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첫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공급한 범양건영과 동부건설 역시 '개봉역 센트레빌 레우스' 단지에 보육특화 서비스,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이처럼 중견사들이 임대주택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분양사업의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꾸준한 현금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수도권 주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은 중견사들이 대형사보다 수주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진다"며 "같은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조합원 투표결과는 9대 1 수준으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대주택사업을 하면 매월 꾸준한 현금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최근 많은 업체들이 진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견사들이 임대주택시장에서 살아남아 새로운 먹거리로 정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형사들 역시 임대주택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동탄신도시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에 부동산 종합서비스 '디앤서'를 적용할 방침이다. 디앤서에는 임대·임차인 관리 시스템과 임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포함됐다.

롯데건설도 지난 3월 자산운영서비스 브랜드인 '엘리스'를 줄시하고 입주 후 사후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관리프로그램을 런칭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공사의 브랜드 이미지"라며 "대형사들이 임대주택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열악한 중견사들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타 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야 하는데 그것조차 쉽지 않아 어려운 경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