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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토건이 이달 선보인 초소형 평면, 사진=홈페이지 캡쳐 |
1인가구 수요와 투자수요에 적합한 소형평형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10평도 채 되지 않는 아파트가 분양시장에 등장했다.
건설사들도 기존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1인가구 등을 타깃으로 한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인가구의 비중도 올해 30%까지 육박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1인가구 비중은 2010년 23.86% 수준에서 2014년 26.54%, 올해 29.06%까지 늘었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공급된 40㎡(약 12평) 이하 아파트는 총 3289가구로 집계됐다. 2016년에 전국 2000여 가구가 공급된 것을 감안하면 약 1.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지난달 기준 전국에서 1900가구 가량이 공급되며 2016년 전체 공급량과 비슷한 수준의 물량이 이미 공급됐다.
최근에는 10평도 채 되지 않는 평면이 아파트 분양상품에 포함됐다.
이달 중흥건설의 계열사 중흥토건이 서울 영등포구에 공급한 '영등포 중흥S클래스'는 아파트 평면에 전용면적 24㎡와 28㎡를 포함시켰다.
전용면적 24㎡와 28㎡는 발코니확장을 제외한 순수 평수로 환산했을 경우 약 7.3평, 8.5평 정도로 일반적인 원룸 크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평면설계도 일반적인 원룸형 평면구조를 적용했다.
전용면적 28㎡의 경우 1가구 모집에 66건이 접수되며 평균 청약경쟁률을 크게 넘어섰고 24㎡평면도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웃돌았다.
중흥건설 측은 초소형 평면을 설계한 이유에 대해 "인근에 직장을 둔 1~2인 가구 직장인 수요를 고려한 설계"라며 "임대수익을 생각하는 투자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소형평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중인 단지의 경우 조합원들의 선호도도 높아졌다.
지난 3월 분양한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는 전용면적 42㎡ 135가구가 임대물량 외 모두 조합원이 신청했으며 과천주공 2단지 재건축 '과천 위버필드'도 전용면적 35㎡와 46㎡가 조합원에게 돌아가고 일반분양으로는 분양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굳이 중소형 평면으로 구성된 단지가 아니더라도 10평대의 상품이 함께 설계되는 추세다. 내달 공급되는 GS건설의 '안양 씨엘포레자이'는 가장 큰 평면이 100㎡(약30평)까지 나왔지만 제일 작은 평면은 37㎡(약11평)부터 시작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아파트에서도 기존 원룸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에 거주하던 수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미혼 수요자들 중 아파트에 살고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맞춰진 평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환경이나 커뮤니티시설 등은 아파트의 수준을 누릴 수 있지만 같은 평형의 원룸이나 오피스텔보다는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