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타작' 공공지원 민간임대 올해 전망은?…신세계·롯데건설 출사표

이달 신세계건설이 공급하는 '빌리브 울산'(왼쪽)과 롯데건설이 6월 공급하는 '김포한강 롯데캐슬' 조감도, 사진=각 사

뉴스테이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개편된 이후 청약조건과 임대료 상한선이 생기면서 예전보다 경쟁률이 떨어지고 마감에 실패한 곳이 나타났다. 기존 뉴스테이와는 달리 자격 요건 등을 강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 공공지원 민간임대 2개 단지 중 1곳 마감 실패…경쟁률도 하락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까지 공급된 공공지원 임대주택 단지는 전국 2곳에 그쳤고 1곳은 마감에 실패했다.

올해 첫 사업지인 범양건영과 동부건설의 '개봉역 센트레빌 레우스'는 일반공급에서 761가구 모집에 2452건이 접수되며 평균 3.22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가구 마감했다.

이어 4월에 공급된 계룡건설의 '김해율하 리슈빌 더스테이'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는 계약을 마쳤지만 잔여물량에 대해서는 이달까지 유주택자를 대상으로 추가공급 중에 있다.

지난해 뉴스테이 단지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뉴스테이 단지 경쟁률은 △광주 효천1지구 중흥S클래스 뉴스테이(19.2대 1) △문래 롯데캐슬 뉴스테이(8.3대 1) △ 동탄호수공원 아이파크 뉴스테이(6.7대 1) △군산 하나리움 레비뉴스테이(4.3대 1) 등 전체 9개 단지에서 평균 5.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 단지 역시 6곳 평균 6.6대 1로 평균을 웃돌았다.

이는 기존 뉴스테이보다 공공성을 강화해 청약자격을 두는 등 지원자격이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 뉴스테이가 만 19세 이상이면 입주자격에 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우선 공급하며 청년주택의 경우 나이나 소득 조건이 추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뉴스테이는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프리미엄이 붙은 불법 전대 매물이 나온 사례가 있을 정도로 실수요자 외 투기 세력이 개입했었다"며 "아무래도 올해부터는 조금 더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다 보니 지난해보다는 경쟁률이 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신세계·롯데건설 공급 초읽기…기대반 우려반

이런 가운데 신세계건설과 롯데건설이 다음달에 공공지원 민간임대 공급에 나선다.

롯데건설은 지난해에도 문래 롯데캐슬 뉴스테이(8.29대 1), 동탄2 롯데캐슬 뉴스테이(3.32대 1) 등 뉴스테이 단지 공급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롯데건설은 뉴스테이가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개편된 이후에도 공급에 나선다. 롯데건설은 오는 6월 '김포한강 롯데캐슬' 912가구를 공급한다.

반면 신세계건설은 첫 도전이다. 신세계건설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오는 25일부터 공공지원 임대주택인 '빌리브(VILLIVE) 울산' 56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두 사업지 모두 계열사와 연계한 입주민 서비스를 강화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 혜택, 이마트24 조식 서비스, 신세계 포인트 등을 활용할 예정이며 롯데건설 역시 자산운영서비스 '엘리스'를 활용한 단지 관리와 다른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이동이 가능한 '캐슬링크'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지원 임대주택은 뉴스테이보다 공공성이 강화되면서 임대료 제한, 청약 제한 등 조건이 까다로워졌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성도 저하된 시장이고 신세계건설의 경우 처음 진출하기 때문에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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