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펀드의 역습…수익률 '기지개'

2주간 수익률 중소형주 펀드에 역전승

고전을 면치 못하던 대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아직 연초 이후를 기준으로 했을 때 대형주 펀드의 수익률은 중·소형주 펀드에 많이 못 미치지만 최근 수익률은 오히려 중·소형주 펀드를 뛰어넘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운용사가 출시한 대형주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3∼4% 수준을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증권투자신탁1'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98%였다.

KB자산운용의 'KB 한국 대표그룹주 증권자투자신탁(주식) 클래스A'의 1개월 수익률은 4.86%,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의 '신한BNPP 좋은아침 희망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C1]'은 3.63%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이거나 0∼1%대인 것과 비교하면 최근 한달 동안 많이 오른 셈이다.

반면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 포커스 증권자투자신탁(주식)AClass'는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5.14%로 최근 3개월간 수익률(10.02%)에서 반토막이 났다.

'알리안츠 Best 중소형 증권자투자신탁(주식)[C/C1]'(최근 3개월 수익률 10.32%→1개월 1.90%)과 '유리 스몰뷰티 증권투자신탁[주식]C/C'(8.34%→2.68%) 등의 수익률도 최근 급격하게 떨어졌다.

연초 이후 수익률에서는 중·소형주 펀드들이 대형주 중심의 펀드보다 5∼10% 가까이 높았지만 최근 1개월부터는 비슷해지거나 역전을 시작했다.

특히 최근 2주(5월 9일∼22일)간 대형주와 중·소형주 펀드의 성적을 보면 양 펀드의 명암이 엇갈린다.

대형주 펀드의 수익률은 1∼2%대로 마이너스이거나 0%의 수익률을 보인 중·소형주 펀드를 앞질렀다.

대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역전된 것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대형주가 서서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주간 대형주는 2.25%(8일 종가 1,904.78→22일 종가 1,947.6) 올랐다.

중형주와 소형주가 같은 기간 각각 0.17%(2,280.81→2,284.80), 0.64%(1,550.33→1,560.29) 오른 것과 비교하면 대형주의 상승폭이 컸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피가 반등세로 돌아섰다"며 "코스피 투자비중이 높은 대형주펀드의 성과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자금흐름 측면에서도 올해 1월 펀드의 성과 개선 당시 설정액이 많이 줄어든 것과는 달리 5월 들어서는 현 수준의 설정액이 유지되고 있어 대형주 펀드의 자금흐름도 안정화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소형주의 강세 현상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의 하락 압력이 약해지고 수급이 나아지는 상황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괴리가 점점 없어질 것"이라며 "대형주와 성장주, 업종대표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fn@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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