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절세 목적의 급매 거래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시장에서는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향후 매물 부족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9일 KB부동산 주간 아파트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8% 상승했다. 직전 주 상승률(0.21%)보다 오름폭이 줄어들며 2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중구(0.73%), 노원구(0.31%), 도봉구(0.31%) 등 외곽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강남구는 0.16% 하락하며 10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 심리를 보여주는 매수우위지수는 76.8로 전주보다 3.4포인트 올랐다.
매수우위지수는 KB부동산이 공인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매수세가 우세하고 100 미만이면 매도세가 강한 시장으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반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동시에 유예 종료 이후 우려되는 ‘매물 잠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실거주 목적이 아닌 주택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 축소와 보유세 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