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달러화 약세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에 힘입어 한 달 만에 반등하며 4270억달러선을 회복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6년 4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78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의 4236억6000만 달러보다 42억2000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월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40억달러 가까이 급감했던 외환보유액은 한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번 외환보유액 증가의 주된 원인은 미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기타 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환산액 증가와 외화자산 운용수익 확대다. 실제로 지난달 중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DXY)는 98.96을 기록하며 전월 말 대비 약 1.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기타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커졌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환산 이익과 수익률 개선이 전체 보유액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자산별 구성 현황을 살펴보면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840억7000만달러로 전체의 89.8%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63억7000만달러 늘어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예치금은 187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22억9000만달러 줄었으며, 전체 비중의 4.4%를 기록했다. 이외에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8억1000만달러(3.7%), IMF포지션은 44억5000만달러(1.0%)를 나타냈으며, 금은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되는 특성상 전월과 동일한 47억9000만달러(1.1%)를 유지했다.
한편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2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조2457억달러로 1위를 지켰으며 일본(1조2906억달러)과 스위스(8816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반등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았으나, 향후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환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