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치매예방관리사업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 전략이 되어야 한다

사진=최유철(법무사, 부동산학석사)
사진=최유철(법무사, 부동산학석사)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기대수명은 길어졌고 노인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수명의 연장이 곧 삶의 질 향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고령화의 그늘 속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 바로 치매다. 이제 치매는 일부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감당해야 할 구조적 과제가 되었다.

 

치매는 단순한 기억력 저하의 문제가 아니다. 인지 기능이 저하되면서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약화되고, 결국 가족 구성원이 돌봄을 전담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서적 고통과 경제적 부담은 개인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 비용으로 확대된다. 특히 1인 고령가구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치매는 돌봄 공백과 안전 문제를 동시에 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사회적 위험요소다.

 

중증 치매 단계에서의 치료와 보호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치매는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질환이 아니다. 경도인지장애나 인지저하 단계에서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중증으로의 진행을 상당 부분 늦출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견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치매예방관리사업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예방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이며, 사후 대응보다 훨씬 효율적인 국가 전략이다.

 

치매 예방은 단순한 의료행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기적인 인지 선별검사,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 한의·양의 협력 치료, 인지 재활 활동, 가족 교육과 상담, 지역사회 돌봄 연계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의료와 복지, 지역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예방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 특히 “살던 곳에서 존엄하게 노후를 보내는 것”이 고령사회 정책의 방향이라면, 치매예방관리사업은 지역 기반 통합돌봄 체계의 핵심 축이 되어야 한다.

 

고령화 사회의 품격은 어르신을 어떻게 돌보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경제 규모나 성장률만으로는 선진사회를 완성할 수 없다. 노년의 삶이 불안하다면 그 사회의 미래 역시 불안할 수밖에 없다. 치매 예방은 한 사람의 기억을 지키는 일이며, 한 가정의 평온을 보호하는 일이고, 공동체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일이다.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 고령 인구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고 치매 환자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예방 체계를 강화하지 않는다면 향후 사회적·재정적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치매예방관리사업은 더 이상 선택적 복지가 아니다. 이는 고령화 시대를 준비하는 국가적 의무이며, 가장 인간적인 정책이다.

 

기억을 지키는 일은 곧 사회를 지키는 일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은 지금, 보다 적극적이고 과학적이며 통합적인 치매예방관리체계를 국가 전략으로 확립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글쓴이=최유철(법무사, 부동산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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