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개인파산 인용 15만5천명…절반 이상 사업 실패·실직

연도별 개인파산 인용 채무자 수(사유별). 서미화 의원실 제공
연도별 개인파산 인용 채무자 수(사유별). 서미화 의원실 제공

 

최근 5년간 개인파산이 인용된 채무자 수가 15만명에 달하며, 매년 2만~3만명 규모의 파산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원행정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법원에서 개인파산이 인용된 채무자 수는 15만4745명에 달했다. 개인파산 신청자는 21만3509명으로 이 중 72.5%가 인용된 셈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3만7879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매년 2만~3만명씩 파산하고 있다.

 

인용 사유의 가장 큰 원인은 ‘소득 감소’로 나타났다. 사유별로 살펴보면 사업실패 또는 사업소득 감소가 26.72%(4만1342명)로 가장 많았고 실직 또는 근로소득 감소가 23.98%(3만7112명)로 뒤를 이었다. 두 항목을 합하면 전체의 50.7%로, 인용된 파산의 절반 이상이 사업 부진이나 일자리 상실 등 소득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생활비 지출증가 23.24%(3만5960명) ▲의료비 지출증가 10.00%(1만5476명) ▲투자 실패 또는 사기 피해 5.68%(8786명) 순으로 나타났다. 소득 감소와 생활·의료비 등 필수지출 부담을 합하면 83.94%에 달해 개인파산의 상당수가 경기 상황과 고용 불안, 물가 상승 등 경제적 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박, 사치 등 낭비로 인한 경우는 0.28%(426명)에 불과했다.

 

서 의원은 “개인파산은 도박, 사치와 같은 요인 때문이 아니라, 사업 실패와 실직, 생활비 부담 등 생계 문제로 인한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이 확인됐다”라며 “개인파산자들이 다시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재기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의료비로 인한 파산도 5년간 1만 5000명이 넘는 만큼 가족 한 사람이 아프면 가계가 무너지는 악순환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라며 “간병비 부담 완화와 의료비 지원 강화 등을 통해 국가가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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