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포트] 대신증권 “상방 변동성 커진 유가…단, 과도한 비관론은 지양해야”

미중 정상회담 직전 지정학 리스크 후퇴에 무게

지난 4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 뉴시스
지난 4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 뉴시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상방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과도한 비관론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10일 나왔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미중 정상회담 직전 중동 사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후퇴, 유가가 안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석유의 공급 부족 사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길이 막히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계속 심각해지고 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의 사재기가 유가의 상방 변동성을 한층 더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되는 원유의 83%는 아시아로 향한다.

 

수입 의존도로 보면 중국, 인도, 대만, 한국 순으로, 전략비축유 재고 일수로는 베트남, 인니, 필리핀, 태국, 인도 순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정유제품 수출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유 600만배럴을 긴급 확보했고, 베트남은 정유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폐지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는 아시아 국가들의 사재기 열풍을 더 키울 수밖에 없다. 다만, 과도한 비관론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전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불가항력적 사태가 발생했지만, 완전히 중단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우회수출을  진행하고 있고, 이란도 하루당 160만배럴의 원유를 자유롭게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지역을 공격 대상에서 제외한 것만 보더라도 수출 차질이 추가로 확대되긴 어렵다고 최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란의 공격 빈도 또한 낮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번 전쟁이 중국과 협상을 위한 지렛대인 측면 등을 감안하면 장기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최 연구원은 전망했다.

 

중국 입장에선 부동산발 소비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요 에너지 수입 루트까지 차단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중국 측에 미국산 원유·LNG 구매를 늘리도록 압박할 것이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에 비춰봤을 때 이번 전쟁이 협상을 위한 수단임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장기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사우디 참전, 쿠르드 세력 남하 등 변곡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단기(1개월) 시나리오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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