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NOW] 비싼 기름값…값싼 주유소 찾아가는 건 비효율?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서울 구로구의 한 최저가 주유소에 주유하려는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국내 기름값이 9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0.7원으로 전날보다 5.3원 올랐다. 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서울 구로구의 한 최저가 주유소에 주유하려는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국내 기름값이 9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0.7원으로 전날보다 5.3원 올랐다. 뉴시스

 

국제 유가가 오를 때마다 운전자들의 지갑도 함께 가벼워진다. 값싼 주유소를 찾아 멀리 떠나기보단 작은 운전 습관 하나로 연비를 높이는 게 효율적이다. 자동차 전문가들과 정비업계에서는 “연비는 차의 성능만큼이나 운전자의 습관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연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했다.

 

첫 번째는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는 것이다. 자동차는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을수록 연료를 빠르게 소모한다. 특히 신호가 잦은 도심 주행에서는 가속과 감속이 반복되는데, 이때 급하게 출발했다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운전 습관이 연비를 크게 떨어뜨린다. 전문가들은 “출발할 때는 3~5초 정도 여유를 두고 천천히 속도를 올리고, 앞차와 거리를 확보해 미리 속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운전하면 연비를 10% 이상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두 번째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자동차 엔진은 일정한 속도로 주행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고속도로에서는 80~100㎞ 정도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연료 효율 측면에서 유리하다. 속도를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하는 ‘가속 페달 흔들기’는 연료 소모를 늘리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가능하다면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타이어 관리 역시 연비와 직결된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바닥과의 마찰이 커져 연료 소모가 증가한다. 국토교통부와 자동차 정비업계에 따르면 공기압이 기준보다 10% 낮아질 경우 연비는 최대 3% 정도 떨어질 수 있다. 최소 한 달에 한 번 정도 공기압을 점검하고, 장거리 주행 전에는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공기압이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만큼 더 자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차량에 불필요한 짐을 싣고 다니는 것도 연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자동차는 무게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 트렁크에 상시로 싣고 다니는 캠핑 장비나 스포츠 용품, 공구 등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차량 무게가 10% 증가하면 연비는 약 5%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철이지만 에어컨 사용 습관도 중요하다. 에어컨은 엔진의 동력을 일부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 소비를 늘리는 장치다. 특히 저속 주행이나 정체 구간에서 강한 냉방을 유지하면 연비가 더 나빠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차량 내부가 충분히 식은 뒤에는 풍량을 낮추거나 외기 순환 모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다만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창문을 열고 달리는 것이 공기 저항을 높여 오히려 연비에 불리할 수 있다.

 

정기적인 차량 관리도 연비 유지에 중요한 요소다. 엔진오일과 에어필터가 오염되면 엔진 효율이 떨어져 연료 소비가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엔진오일은 5000~1만㎞ 주행마다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에어필터 역시 먼지가 많이 쌓이면 흡입 공기가 줄어들어 엔진 효율이 떨어질 수 있어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주유 시기를 조절하는 것도 작은 도움이 된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주유소 가격이 하루 단위로 변동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을 통해 주변 주유소 가격을 비교하면 조금 더 저렴한 곳을 찾을 수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평일 오전이나 주초에 주유하는 방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연비 운전의 핵심은 특별한 기술보다 ‘부드러운 운전 습관’에 있다. 급하게 출발하지 않고, 불필요한 짐을 줄이며, 차량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연료비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유가가 오르는 시기일수록 작은 습관의 차이가 장기적으로 큰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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