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현장] 연세크림빵·두바이·스무디…CU, 디저트로 MZ핫플 성수에 도전장

CU가 최근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MZ세대로 가득찬 서울 성수동 상권에 디저트 특화점을 열었다. 매장 내부 모습. 이화연 기자
CU가 최근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MZ세대로 가득찬 서울 성수동 상권에 디저트 특화점을 열었다. 매장 내부 모습. 이화연 기자

연세우유 크림빵과 과일 샌드위치, 두바이 스타일 디저트가 편의점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취향에 따라 빵을 따끈하게 데워줄 에어프라이어와 휘핑크림, 토핑도 비치돼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MZ세대 핫플레이스 서울 성수동에 낸 디저트 특화점이다.

 

올해 한국을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뷰티, 푸드, 패션 등 K-컬처에 관심이 높은 개별 관광객이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유통업계는 기회를 특수로 만들기 위해 외국인을 겨냥한 핀셋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소비침체로 인해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한 분야에 집중한 특화 편의점을 주요 상권에서 운영하며 소비자 반응을 엿보는 한편,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 차별화 상품을 개발하는 데 매진하는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눈은 성수동으로 향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MZ세대 소비자들의 방문 비중이 높은 상권이다. 지난해 11월 이마트24가 1030세대를 겨냥한 ‘트렌드랩 성수’를 오픈했고, CU도 최근 디저트 특화 편의점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을 오픈했다. 두 점포간 거리는 약 300m로 걸어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CU는 K-디저트의 외국인 인지도 제고를 위해 성수디저트파크점을 기획했다. 앞서 라면∙스낵∙뮤직 라이브러리를 홍대입구, 명동 등 주요 상권에 선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 토대가 됐다. 실제로 디저트는 CU가 집중 육성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다. 지난해 CU의 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 62.3% 증가했다.

 

연세크림빵, 두바이 디저트, 차별화 빵 등이 전시된 디저트 존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연세크림빵, 두바이 디저트, 차별화 빵 등이 전시된 디저트 존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은 120㎡(약 36평)의 규모의 중대형 점포로, 일반 편의점 대비 디저트 상품의 구색을 30%가량 더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디저트 블라썸(Dessert Blossom)’을 콘셉트로 CU의 BI 컬러인 퍼플과 라임색을 파스텔톤으로 재해석한 색감과 디저트 고유의 유선형 실루엣을 점포 곳곳에 적용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매장 안쪽의 ‘디저트 존’은 연세우유 크림빵을 비롯해 두바이 디저트, 베이크하우스 405, 생과일 샌드위치 등 CU의 인기 디저트 시리즈를 한 자리에 모은 큐레이션 존이다. 크림빵 신드롬을 일으킨 연세우유 크림빵은 누적 1억개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가장 최근 출시된 호도생크림빵과 메론크림빵까지 골고루 만나볼 수 있다. 최근 화제의 중심에 있는 두바이 시리즈의 판매량은 이달 초 1000만개를 돌파했으며 이 매장에는 쇼케이스를 가득 채운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DIY 존에서는 에어프라이기로 빵을 데우고 휘핑크림, 소스 등으로 자신만의 크림빵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화연 기자
DIY 존에서는 에어프라이기로 빵을 데우고 휘핑크림, 소스 등으로 자신만의 크림빵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화연 기자

이 매장의 핵심 코너인 ‘DIY 체험존’은 오븐형 에어프라이기, 휘핑크림 디스펜서, 다양한 토핑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꿀조합 레시피와 조리 방법을 안내해 방문객이 직접 자신의 기호에 맞게 디저트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직접 만든 크림빵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나만의 크림빵 챌린지’ 등 참여형 이벤트를 함께 운영해 재미 요소를 높였다.

 

셀프 과일 스무디 기계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모습. BGF리테일 제공
셀프 과일 스무디 기계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모습. BGF리테일 제공

빵류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음료 존’도 마련됐다. 연간 2억잔이 판매되는 CU의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겟커피’ 머신이 2대 설치돼 있다. 겟커피는 지난해 4월 원두 리뉴얼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오르며 호응을 얻고 있다.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고소한 맛의 원두를 채택한 점이 적중했다. 특히 CU에서는 빵과 커피를 함께 구매하는 비중이 58%로 연관성이 높다.

 

그 옆으로는 최근 편의점의 떠오르는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과일 스무디 기계가 자리한다. 냉동 수박, 망고 바나나, 딸기 바나나, 믹스베리 등 과일이 담긴 플라스틱 컵을 기계에 넣기만 하면 약 1분만에 자동으로 스무디가 완성된다. 지난해 6월 서울∙수도권 지역 70여개 점포에 셀프 스무디 기계를 도입한 결과, 특정 점포에서는 4일 동안 650잔이 판매되며 200만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매출 효과가 확인됐다.

 

컷팅 과일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과일 자판기. 이화연 기자
컷팅 과일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과일 자판기. 이화연 기자

현재 서울지역 11개 점포에만 설치돼 있는 과일 자판기도 만나볼 수 있다. 소포장 제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조각 과일들 밀폐형 냉장고에 보관돼 있다. 자판기에 부착된 키오스크에서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시스템이다.

 

바나나맛우유, 불닭볶음면, 신라면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피엔드 진열대. 이화연 기자
바나나맛우유, 불닭볶음면, 신라면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피엔드 진열대. 이화연 기자

점포 곳곳에는 최신 인기 상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피엔드(P-end) 진열대가 꾸며져 있다. 성수동이라는 입지에 맞춰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바나나맛우유, 불닭볶음면, 신라면 등을 모음 진열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CU의 아이스드링크 브랜드 델라페도 피엔드 진열대에 배치했다. 최근 바나나맛우유에 델라페를 섞어 ‘뚱바라떼’ 등 믹솔로지 레시피로 즐기는 외국인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디저트 특화점이지만 즉석식품도 일반 편의점 수준으로는 구비돼 있다. 3월 개강 시즌을 맞아 이달 말부터 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전 품목을 대상으로 리뉴얼을 단행해 차별화된 메뉴들을 선보일 방침이다.

 

CU의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득템’ 시리즈도 다양하게 갖췄다. 득템 시리즈의 대표 제품은 닭가슴살로, 해당 카테고리 내 판매 비중이 50%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CU가 지난해 5월 론칭한 마스터 PB ‘피빅(PBICK)’ 상품도 과자부터 음료, 냉장식품까지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CU는 성수디저트파크점을 디저트 특화점 테스트 베드로 운영하면서 상푸 매출이나 소비자들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지켜볼 방침이다.

 

임민재 BGF리테일 영업개발부문장은 “최근 K-디저트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수디저트파크점은 CU가 보유한 디저트 상품 기획력과 트렌드 대응력을 집약한 편의점”이라며 “CU는 K-편의점의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리딩하는 브랜드로서 앞으로도 국내외 고객들을 겨냥한 차별화된 모델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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