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금융권은 쉬지 않는다…고객 편의·보안 위해 ‘24시간 비상체제’ 가동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지난 10일 경기 의왕 NH통합IT센터를 찾아 설 연휴 비상 운영 계획을 보고 받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지난 10일 경기 의왕 NH통합IT센터를 찾아 설 연휴 비상 운영 계획을 보고 받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금융권이 설 연휴 기간 급증하는 금융 거래량에 대비한 시스템 점검부터 금융사기 예방까지 고객의 편안하고 안전한 명절을 위해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12일 금융권과 당국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대출 만기일과 각종 결제일이 조정됐다. 금융위원회는 국민 생활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 연휴 기간 중 도래하는 금융기관의 대출 만기일, 카드 대금 결제일, 공과금 자동 납부일 등을 연휴가 끝나는 19일로 일괄 연기했다. 이는 연휴 기간 동안 은행 창구가 닫히거나 자동이체 처리가 원활하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연체 이자 부담이나 신용도 하락 등의 불이익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시중 은행들은 연휴 기간 폭증하는 모바일 및 인터넷 뱅킹 거래량을 감당하기 위해 IT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NH농협은행은 매년 명절마다 급격히 늘어나는 거래량에 대비해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강도 높은 ‘IT 비상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10일 인프라 운영 환경을 정밀하게 점검했으며, 연휴 기간 내내 24시간 거래 상황과 보안 위협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이번 비상근무와 관련해 “연휴에도 쉬지 않고 현장을 지키는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고가 있기에 고객에게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24시간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연휴 기간 중 단 한 건의 전산 장애도 없이 안정적이고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협은행은 고향을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13~14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에서 이동점포(NH Wings)도 운영한다. 신권 교환과 ATM을 통한 신권 인출, 계좌이체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13일부터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 하행선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명절을 노린 악성 범죄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KB금융그룹은 경찰청과 손잡고 설 연휴 전후로 급증하는 보이스피싱과 신종 스캠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대대적인 예방 캠페인에 나선다.

 

전국 840여개 KB국민은행 및 KB증권 영업점의 객장 TV와 디지털 디스플레이, 그리고 주요 계열사의 SNS 채널을 총동원해 범죄 예방 영상을 송출한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 제작한 이 영상은 최근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이른바 ‘신종 스캠’의 주요 수법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고수익을 미끼로 한 ‘투자리딩방 사기’,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부업을 빙자한 ‘팀미션 사기’ 등이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기술적인 대응 역량도 한층 강화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고도화해 금융사기로 의심되는 거래 패턴을 조기에 포착하고, 실시간으로 자금 이체를 차단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한다. 또한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경찰청과 함께 ‘KB국민 지키미상’을 운영하며 보이스피싱 예방에 기여한 택시기사, 숙박업 종사자 등 일반 시민들을 포상한다. 아울러 디지털 금융 환경에 취약한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예방 활동도 병행한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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