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에서 열린 석탄 산업 관련 행사 연설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일본, 한국, 인도 등과 석탄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전 세계로 석탄을 수출하고 있다”며 수출 확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 합의와 관련해 석탄 수출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7월 말 한미 무역 합의 발표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1000억달러 규모의 LNG 및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발언은 당시 언급된 ‘기타 에너지’ 범주와 연결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기타 에너지 제품에 석탄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을 “국가안보에 중요하다”고 규정하며 “철강 생산부터 조선,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석탄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탄”이라고 반복해 표현하며 “가장 믿음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라고 말했다.
정책 조치도 병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가 석탄발전 기반 전력 구매 계약을 추진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에너지부가 일부 주의 석탄발전소 가동 유지와 개선을 지원하는 방침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이를 통해 군이 상당량의 석탄을 구매하게 될 것이며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석탄발전소 폐쇄 기조를 비판하며 석탄 산업 활성화를 정책 전면에 내세웠다. 다만 연설에서 언급된 승인 건수 등 일부 수치는 별도 공식 집계로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보는 국제사회가 추진해 온 화석연료 사용 저감 및 온실가스 감축 기조와 배치된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온실가스 규제의 근거로 활용돼 온 위해성 판단의 폐지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면서 향후 미국의 기후·에너지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