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비싸다” 대통령 지적에… 업계, 연이어 중저가 제품 내놓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나라 생리대 제품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다고 지적한 뒤 국내 위생용품 업체들이 중저가 생리대를 출시하거나 제품군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생리대가 해외 제품보다 비싸다는 대통령의 지적에 생활용품 업계가 연이어 ‘반값 생리대’ 출시를 알리고 있다.

 

유한킴벌리, LG유니참, 깨끗한나라 등 위생용품 업체는 중저가 생리대를 출시하거나 제품군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26일 나란히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해외 생리대보다 우리나라 생리대가 40% 가까이 비싼 것 같다. 싼 것도 만들어 팔아야 가난한 사람도 쓸 것 아닌가”라며 “아주 기본적인 품질을 갖춘 생리대를 싸게 만들어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해보려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한킴벌리는 우선 기존 중저가 생리대 브랜드 ‘좋은느낌’ 제품 3종의 오프라인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좋은느낌 코텍스 오버나이트는 다이소와 대리점 채널을 통한 공급을 지속하고, 좋은느낌 순수는 기존 쿠팡 중심에서 최근 지마켓과 네이버 스토어, 자사몰 맘큐로도 공급을 늘렸다. 올해 2분기 중에는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중저가 생리대 ‘좋은느낌 순수’ 제품 사진. 유한킴벌리 제공 

 

이 회사는 2016년 일부 취약계층 여성들이 생리대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중저가 생리대를 공급해왔으며, 11년째 가격을 동결 중이다. 유한킴벌리 여성용품사업부 담당자는 “보편적 월경권을 확장해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니참도 이날 기존 프리미엄 제품 가격의 절반 수준인 가성비 제품을 오는 3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흡수력과 착용감 등 핵심 기능에 집중해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 품질은 유지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의 여성정책 방향성에 공감한다”며 “여성의 기본적인 위생권 보장과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유니참 생리대 제품군. LG유니참 제공

 

깨끗한나라도 이 같은 시류에 동참한다. 기본 기능과 품질 기준을 갖추면서 부담 없는 가격대의 생리대를 개발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의 사용 환경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선택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토종 기업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품질 기준을 충실히 반영한 제품 개발과 취약계층 지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업계의 움직임에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좋겠는데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성평등가족부는 현물 제공과 바우처 지원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관계 부처와 함께 후속 대책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협력해 생리대 제조·유통 과정에서 가격 거품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가격 인상 요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소비자단체는 업체들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에는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면밀하게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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