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금값에 은행 골드뱅킹 사상 첫 2조원 돌파

금값이 마침내 '한 돈 100만 원' 선을 넘어선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금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 통장(골드뱅킹)’에 몰리고 있다. 국내 시중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2조1000억원 선을 돌파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KB국민·신한·우리 등 시중은행 3곳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2조12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말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뒤 약 10개월 만에 2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투자 수요가 잇따르면서 새해 들어서만 약 1978억원 불어났다.

 

골드뱅킹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0.01g 단위로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기한이나 금액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금을 매입·매도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골드바 투자도 급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지난해 판매한 골드바 규모는 약 6900억원으로 전년(1654억원) 대비 4배 넘게 늘었다. 지난 연말 품귀 현상으로 일부 중단됐던 골드바 판매가 새해 들어 재개되면서 다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그린란드와 이란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화 약세 기조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귀금속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금 선물 가격 이날 장중 온스당 4970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첫 500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금값도 랠리를 지속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979.7달러로 전장보다 1.4% 뛰었다. 금값은 2024년 27%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65% 급등했고, 새해 들어서도 랠리 중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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