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122억달러 흑자…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11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 한은 제공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호조에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122억4000만달러(약 17조8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8억1000만달러)과 전년 같은 달(100억5000만달러)보다 모두 확대된 규모로, 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경상수지는 31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1~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1018억2000만달러)도 전년 같은 기간(866억8000만달러)을 17.5% 웃도는 최대 기록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023년 5월부터 31개월 연속 흑자 흐름”이라며 “12월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1월 한은 조사국이 전망한 연간 115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확실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럴 경우 2015년의 1051억2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흑자규모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133억1000만달러)가 전월보다 1.7배 확대됐다. 월간 기준 역대 4위 흑자 기록이고 11월끼리만 비교하면 가장 많다.

 

수출은 601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품목 수출이 크게 늘었고, 비IT 부문에서는 승용차가 선전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38.7%)·승용차(10.9%)·컴퓨터주변기기(3.2%) 등 수출이 늘어난 반면, 무선통신기기(-6.1%)·철강제품(-9.9%) 등은 뒷걸음쳤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와 중국 수출이 늘었고, 미국·EU·일본은 부진했다.

 

수입은 468억달러로 전년보다 0.7% 줄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유와 가스, 석유제품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증가했으며, 금 수입은 554.7% 급증했다.

 

송 부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며 “미국 관세 부과 영향으로 대미 수출이 둔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와 중고차를 중심으로 선방했지만, 철강과 화학 제품은 공급 과잉 영향으로 부진했다.

 

서비스수지는 27억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여행수지 적자는 출국자 감소로 전월보다 축소됐으나,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해외 투자자 배당 지급 영향으로 줄었다.

 

11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82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모두 늘었고,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증가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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