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이 5만원 쿠폰팩”…무신사, 쿠팡 저격 마케팅 통했다

무신사가 온라인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새해맞이 쿠폰 이미지. 무신사 홈페이지 캡처

 새해 들어 무신사와 쿠팡의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는 쿠팡이 정보유출 보상안으로 내놓은 쿠폰팩과 유사한 성격의 새해맞이 쿠폰을 모든 회원에게 조건 없이 제공했으며, 이 영향으로 비패션 거래액이 껑충 뛰었다. 최근에는 쿠팡과 벌인 인재 영입 분쟁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쿠팡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탈팡 반사이익을 노리는 이커머스 업계 프로모션은 당분간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1일부터 온라인 스토어에서 전 회원 대상으로 총 5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지급하고 있다. 이 쿠폰은 무신사 스토어(2만원), 무신사 슈즈(2만원), 무신사 뷰티(5000원), 무신사 유즈드(5000원) 등 쓰임이 부문별로 나뉜다.

 

 쿠폰 지급 효과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무신사의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1년 전보다 2배 증가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바디케어 거래액이 304%, 스킨케어가 156%, 향수가 141% 증가했다. 생활용품 부문 거래액도 34% 증가했다. 특히 욕실용품(214%)과 옷걸이(83%) 판매가 급증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셀렉트숍 이십구센티미터(29CM)에서도 거래액 증가 추세가 확인됐다. 같은 기간 29CM 뷰티 소품과 바디케어 카테고리 거래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94%, 153% 늘었다. 생활·건강 부문에서는 주방용품 거래액이 74% 늘었고 욕실용품 주문은 45%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무신사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보상안을 흉내 낸 저격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에 앞서 쿠팡이 지난해 12월 29일 정보유출 피해 고객 보상안으로 발표한 쿠폰 총액이 5만원이었고 쿠폰 사용처를 쿠팡(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2만원), 알럭스(2만원) 등으로 쪼갰는데 이를 흉내 냈다는 것이다.

 

 무신사가 만든 새해맞이 쿠폰의 이미지가 쿠팡 기업 로고에 사용된 빨간·노란·초록·파란색 조합을 사용한 점에서 의도된 저격이라는 시각도 있다.

 

 양사의 대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쿠팡 임원 2명이 무신사로 이직하자 쿠팡이 영업비밀 침해와 경업금지 약정 위반 혐의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이를 기각한 데 맞서 쿠팡이 항고한 후 이를 취하하자 무신사는 지난 2일 이 같은 상황을 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2023년에는 쿠팡플레이 코미디 시리즈 SNL코리아에서 옷차림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무신사 냄새’라는 표현을 써 무신사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이후 셀프 조사 논란과 부실한 보상안으로 논란을 겪는 동안 경쟁 업체들의 탈팡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쿠팡 대항마인 네이버는 새해를 맞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할인쿠폰 4종을 제공하고 있다. SSG닷컴은 7일부터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 쓱세븐클럽을 출시하고, 가입을 유도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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