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인공지능(AI)은 인간을 도우며 전문성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6년을 기점으로 AI가 도구를 넘어 인간의 실질적 파트너로 진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MS가 새해 AI 혁신을 이끌 7대 트렌드를 공개했다.
◆TREND 1 : 인간 자리 뺏는 것 아닌 발전 돕는 ‘동료’
오늘날 AI는 질문에 답하고 문제를 추론하는 것을 넘어 사람과 함께 일하며 성과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로써 개인과 소규모 팀이 기존보다 훨씬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특히 AI 에이전트는 데이터 분석, 콘텐츠 생성, 개인화 작업 등을 담당하며 디지털 동료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아파르나 체나프라가다 MS AI 경험 총괄 최고제품책임자는 “AI의 미래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데 있다”며 “AI와 경쟁하기보다는 함께 일하는 법을 익힌 조직이 더 큰 문제를 해결하고 더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TREND 2: AI 에이전트 확산 속 ‘보안’ 핵심과제
AI 에이전트의 확산과 함께 보안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각 에이전트에는 명확한 신원을 부여하고 접근 권한을 제한하며 에이전트가 생성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에이전트를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체계적인 보안 설계가 요구된다. 최근 공격자들이 AI를 악용하는 방식이 정교해지고 있기에 더 그렇다. 바수 자칼 MS 보안 부사장은 “모든 AI 에이전트는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보안 보호를 갖춰야한다”며 “신뢰는 혁신의 통화이며 이를 위한 보안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TREND 3 : 의료 격차 해소에 기여할 열쇠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약 1100만 명의 의료 인력이 감소할 것이며 이로 인해 전 세계 45억 명이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AI는 의료 격차 해소의 열쇠로 평가받는다. 특히 MS AI의 진단 ‘오케스트레이터’는 숙련된 의사의 평균 진단 정확도(20%)를 크게 상회하는 85.5%의 정확도를 자랑하고 있다.
도미닉 킹 MS AI 헬스케어 부문 부사장은 “AI는 진단을 넘어 증상 분류와 치료 계획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구 환경을 벗어나 수백만 명의 환자와 소비자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REND 4 : 과학 연구의 중요한 파트너
AI가 이미 기후 모델링, 분자동역학, 신소재 설계 등의 분야에서 혁신을 앞당기는 가운데 2026년에는 물리·화학·생물학 연구에서 논문 요약이나 보고서 작성을 넘어 실제 발견 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자가 AI와 함께 코드를 작성하는 ‘페어 프로그래밍’이 대표적이다.
피터 리 MS 리서치 사장은 “AI가 가설을 세우고 과학 실험을 제어하는 도구와 앱을 활용하며 인간과 AI 연구자 모두와 협업하게 될 것”이라며 “과학 연구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새로운 발견의 방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REND 5 : 더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인프라
AI 인프라는 단순한 확장을 넘어 더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올해는 분산된 컴퓨팅 자원을 보다 조밀하게 배치하고 유연하게 운용하는 차세대 연결형 인프라 ‘AI 슈퍼팩토리’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크 러시노비치 MS 애저(Azure) 최고기술책임자는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하며 유연한 인프라 구축은 AI 혁신을 이끌어 더 낮은 비용과 높은 효율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TREND 6 : 단순 해석 넘어 ‘문맥’을 이해
AI는 단순한 코드 해석을 넘어 코드 간 관계와 과거 이력까지 이해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리포지토리 인텔리전스’라 불리는 이 기술은 코드의 변경 내역과 이유 등 코드 리포지토리의 패턴을 분석해 더 스마트한 제안과 빠른 오류 탐지, 수정 자동화를 돕는다.
MS 산하의 분산형버전관리시스템(Git) 저장소 호스팅 서비스 및 공동 협업 플랫폼인 깃허브(GitHub)의 마리오 로드리게스 최고제품책임자는 “2026년 리포지토리 인텔리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이다. 이 기술은 개발 현장에서 경쟁 우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라고 말했다.
◆TREND 7 : 양자 컴퓨팅, 실용화 향한 진전
최근 AI와 슈퍼컴퓨터, 양자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컴퓨팅’이 부상하면서 각 기술의 강점을 통합한 새로운 연산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AI는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고 슈퍼컴퓨터는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처리하며 양자는 분자와 물질 모델링 계산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
MS가 개발 중인 양자 ‘칩 마요라나 1’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제이슨 잰더 MS 디스커버리&퀀텀 부사장은 “양자 우위는 소재,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