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간편 건강식 플랫폼 ‘랭킹닭컴’을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푸드나무가 중국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한국에서 검증된 플랫폼 사업 모델을 중국·미국으로 동시에 확장하며 ‘국내 플랫폼 기업’에서 ‘글로벌 K-푸드 기업’으로 체질 변화를 꾀하는 승부수다.
푸드나무는 최근 중국 상하이 현지 법인을 통해 첫 닭가슴살 및 간편건강식 제품을 선보이고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에서 축적한 상품 기획 역량과 브랜드 파워,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이식해 ‘한국식 프리미엄 단백질 간편 건강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중국 시장에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푸드나무는 현재 중국에서 8종의 닭가슴살 및 간편건강식 제품을 생산·유통 중이다. 올해는 이 8개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 안정화와 유통망 확장에 집중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식 맛을 적용한 상온·냉동 닭가슴살과 단백질 간편건강식 제품을 20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법인의 브랜드는 한국과 동일하게 ‘랭킹닭컴’을 사용한다.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로 한국·중국·미국·베트남을 잇는 크로스 마케팅을 펼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함이다. 회사는 2026년 1분기부터 티몰(Tmall), 도우인(Douyin), 샤오홍슈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은 물론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중국은 제조·물류 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한국식 맛을 가진 프리미엄 간편건강식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이라며 “원가 경쟁력과 K-푸드 프리미엄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라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모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푸드나무가 보는 중국 시장의 잠재력은 크다. 회사에 따르면 중국 피트니스·건강 관련 산업 규모는 약 190조원, 닭고기 소비 시장은 약 70조원, 이 가운데 닭가슴살 시장만 약 2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즉석 닭가슴살과 간편 단백질 식품을 포함한 관련 시장은 약 3~4조원 규모로 연평균 15~20%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중국의 단백질 간편건강식 시장은 아직 카테고리 리더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미 한국 시장에서 플랫폼과 브랜드, 레시피 경쟁력을 검증한 푸드나무에게는 후발주자가 아니라 ‘카테고리 정립자’로 들어갈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법인만 놓고 보더라도 향후 수년간 회사의 성장 스토리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시장”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중국에서도 한국 가공식품 브랜드의 인지도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식품기업들로부터 ‘한국식 맛’을 접목한 제품 개발·유통 협업 제안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드나무는 이 같은 B2B·B2C 기회를 모두 염두에 두고 중국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
푸드나무의 글로벌 전략은 중국에만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베트남 법인과 중국 법인에 이어 최근 미국 법인 설립도 마무리했으며, 2026년 초부터 미국 시장에서 한국식 맛을 적용한 닭가슴살 및 간편건강식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푸드나무는 한국·중국·미국·베트남 4개국에서 동일한 브랜드와 제품 콘셉트로 사업을 전개한다. 각 국가별로 생산 거점을 확보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간 시차와 성수기를 활용한 글로벌 통합 운영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향후 3년 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글로벌 K-푸드 플랫폼’으로 재편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푸드나무는 국내에서 이미 플랫폼과 브랜드 모델의 성공을 입증했다”며 “이제는 그 성공 모델을 중국과 미국으로 확장해 가는 단계에 들어섰고 해외 법인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본격화되면 기업 체질과 밸류에이션 모두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국내 닭가슴살 플랫폼’이 아니라, 글로벌 K-푸드 단백질 플랫폼으로 포지셔닝이 바뀌는 초입 구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과 미국에서의 초기 성과가 확인되면,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법인 성장이 푸드나무 전체 기업가치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지혜 기자